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 2025-02-19 18:27:09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언급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는 물론 부산의 협력 업체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은 트럼프발 ‘관세 전쟁’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 확대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공장 등 미국 내 생산 능력을 총 119만 6100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미국 테네시주 공장을 증설해 연간 생산 능력을 550만 개에서 1200만 개로 높일 예정이다.
부산은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 생산 지역으로 관세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산의 자동차 업계는 하청 중심의 밴드 구조를 갖고 있다. 부산의 자동차 관련 기업은 연 매출액 25억 원 기준으로 190여 곳에 이른다. 특히 업계에서는 25%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내 자동차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가 위축되고, 이에 따라 수출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 입장에서는 미국 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용 절감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 부담이 결국 협력 업체들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업들의 대응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현재 기업들은 관세 부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을 지켜보는 상황이며,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와 한국GM의 한 협력 업체는 “완성차 업체에 관세가 부과되면, 결국 부품사들도 가격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아직까지 특별한 대응 방향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