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진 해수기관장 임명, 세대 교체 위해 '속도'

KMI, 신임 원장 공모 절차 돌입
임기 만료 뒤 2달간 모집도 못해
수산자원공단 곧 새 이사장 기대
공동어시장, 다음 달 후보자 공모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2025-02-19 18:07:31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경. 부산일보DB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경. 부산일보DB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줄줄이 미뤄졌던 부산 해양수산 기관장들 임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해양 수도’ 부산에서 관련 기관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주요 현안들도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 영도구에 있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이달 10일부터 19일까지 KMI 신임 원장을 공모했다”고 밝혔다. 연구회는 다음 달까지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한 뒤, 이사회를 통해 최종 면접을 거쳐 4월 내 신임 원장을 확정할 계획이다. KMI는 국내 유일의 해양수산 전문 국책 연구기관으로, 해양수산부가 아닌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소속이다.

KMI 신임 원장은 지난해 12월 26일 김종덕 원장의 임기 만료에 맞춰 결정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같은 달 3일 비상계엄 사태로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면서 2개월 가까이 공모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게다가 한덕수 국무총리마저 탄핵 심판으로 직무가 정지되면서 국무총리 산하 연구회 소속인 KMI의 인사는 장기간 방치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분위기는 올해 들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공직 인사를 단행하며 뒤늦게 반전됐다.

부산 기장군에 있는 한국수산자원공단(FIRA)도 곧 신임 이사장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FIRA는 정부의 수산 자원 관련 사업을 위탁 수행하는 해수부 산하 기관이다. 현 이춘우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28일 자로 임기를 마쳤지만 아직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신임 이사장 공모는 지난해 12월 이미 마친 상태로, 올해 초 최종 결정이 날 가능성이 높다. KMI 김종덕 원장도 FIRA 이사장 후보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흐름 속에서 부산항만공사(BPA)도 최근 새 수장을 맞았다. 지난 10일 송상근 전 해수부 차관이 BPA 신임 사장으로 취임했다. 강준석 전 사장은 지난해 9월 29일 임기를 마쳤지만 5개월 넘게 임명이 미뤄지면서 부산항의 리더십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한 지역 항만업계 관계자는 “부산에는 세계 2위 환적항인 부산항은 물론, 해양수산 기관들이 밀집해 있지만 비상계엄 등 정치적 혼란으로 발목이 잡혔었다”면서 “잇단 기관장 인사를 통해 그동안 답보 상태였던 해양수산 현안들이 속도를 내고, 관련 정책 연구 또한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공기관과 별개로 부산공동어시장도 신임 대표 임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공동어시장은 다음 달에 후보자를 공모한 뒤, 오는 4월 2일 추천위원회를 통해 신임 대표 후보를 주주 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추천위는 공동어시장 5개 주주 수협과 부산시, 해수부, 수협중앙회, 국립부경대 총장이 각 1명씩 추천하는 9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현 박극제 대표는 같은 달 18일 임기가 종료된다.

앞서 수협중앙회는 지난 17일 총회를 열고 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 자부담금 등의 목적을 위해 약 220억 원 출자금 지급을 결정했다. 지난해 첫 삽을 뜬 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은 수장 교체와 출자금 지급이 함께 이뤄지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탄력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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