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2025-02-18 18:09:59
BNK금융그룹이 지난 17일 부산은행을 포함한 5개 자회사 대표를 내정(2월 18일 자 1면 등 보도)하면서 빈대인 회장 3년차 9개 자회사 대표 진용이 모두 꾸려졌다. 경남은행장을 은행권 최연소 은행장으로 교체하고 경남은행 출신 자회사 대표를 창사 이래 처음 내정한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BNK 안팎에서는 이번 BNK의 자회사 대표 선정 과정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경남은행’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장 최종 후보로 지명된 김태한 부행장보는 다음 달 취임하면 은행권 최연소 은행장이 된다. 1969년생인 김 후보는 부산은행 방성빈 은행장 후보보다 4살이 적다. 5대 시중은행(국민, 우리, 하나, 기업, 농협) 은행장 중 가장 젊은 1968년생인 정진완 우리은행 은행장보다 1살이 적다. iM뱅크 황병우 은행장(1967년생), 전북은행 백종일 은행장(1962년생) 등 지역 은행장과 비교해도 젊다. 김 부행장보는 손꼽히는 여신 전문가이자 ‘영업통’으로 꼽힌다. 지난 1월 상무에서 부행장보로 승진했는데 1개월 만에 은행장 지명을 받는 진기록도 남기게 됐다.
경남은행의 경우 대표 후보 지명 전부터 은행장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다. 2023년 발생한 3000억 원 직원 횡령 사건이 금융권 최대 규모였고 최근 후속 조치로 금융위가 PF 신규 대출 영업 정지 6개월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당초 자회사 간 융합 차원에서 부산은행 출신을 은행장에 기용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실현되지 못했다.
자회사 대표로 첫 경남은행 출신 신태수 전 경남은행 부행장보가 내정된 점도 이번 자회사 대표 추천 과정의 특징으로 꼽힌다. 경남은행과 금융지주 간의 고위급 인적 교류는 정기적으로 있었으나 자회사 대표로 경남은행 출신 인사가 추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NK는 이번 자회사 대표 후보 추천에 대해 “경남은행 출신 인사로 그룹 내 균형을 맞추었다”고 자평했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경남은행과 부산은행 등 자회사 간 인사 교류가 활발해 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빈 회장이 경남은행장에 대해 횡령 사건의 책임을 묻고 자회사 대표로 경남은행 출신을 등용하면서 경남은행을 포함한 자회사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말 첫 임기가 끝나는 만큼 핵심 자회사인 부산은행, 경남은행을 중심으로 실적을 포함한 대외적 성과에 드라이브를 걸 가능성이 높다.
BNK금융그룹 관계자는 “신임 자회사 대표들은 쇄신 노력을 할 것이고 연임된 대표들의 경우 빈 회장과 임기를 같이하는 구조여서 더욱 더 성과를 위해 조직을 다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