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 2025-02-18 18:13:43
지난 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호텔 앤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조사 중인 경찰이 시공사인 삼정기업과 인허가 관련 기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부산경찰청과 부산고용노동청은 18일 오후 3시께부터 부산 동래구 삼정기업 본사 등에 수사관 50명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해당 공사의 시공 자료 전반을 확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 장소는 시공사인 삼정기업을 비롯해 하청업체, 감리업체, 기장소방서, 기장군청 등 모두 9곳이다. 경찰은 또 화재 수사팀에 수사관 12명을 추가해 수사본부에 준하는 총 55명 규모의 수사팀을 꾸렸다.
경찰은 이날 오전 오전 10시 30분에 부산경찰청 본청 형사기동대 사무실 앞에서 중점 수사 사항과 향후 수사 진행 방향도 발표했다. 부산경찰청 형사기동대 정태우 3팀장은 “이번 사건은 인명 피해가 큰 만큼 원·하청 공사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현장 감식, 주변 CCTV 분석, 변사자 부검 등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해 왔다”며 “현장 감식에서 발화 지점이 케이스 등 배관 주변으로 확인된 만큼 계속해서 화재 원인을 명확히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원·하청의 작업 현장 과실 여부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만큼 법적 책임 소재와 안전관리 소홀 등에 대해 시공사, 하도급 업체의 과실 여부를 명확히 가리는 게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정 팀장은 “원·하청 공사 관계자들의 부주의가 이번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고용노동청, 소방 등 유관기관과도 긴밀히 협조해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향후 수사 일정과 자세한 수사 내용에 대해서는 정보 공개가 제한되는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빠른 시일 내에 공식 브리핑을 통해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