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03-11 17:43:06
“이제부터 김혜성 쇼타임이 펼쳐진다.”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뛰어든 김혜성(LA 다저스)이 시범경기에서 팀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적응력을 높이고 있다.
김혜성은 11일(한국 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5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대주자로 출전해 1타수 1안타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222(27타수 6안타)로 올라갔다.
정확한 콘택트, 빠른 발과 감각적 주루 플레이. 김혜성이 이날 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이었다. 그는 먼저 발로 득점을 뽑아냈다.
팀이 3-1로 앞선 5회말 선두타자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가 단타를 치고 나가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을 대주자로 내보냈다. 그는 주루플레이 능력을 살펴보려는 감독의 의중을 파악한 듯 맥스 먼시 타석에서 간단히 도루에 성공했다. 시범경기 2호. 이어 1사 후 상대 좌익수가 윌 스미스의 외야 뜬공을 잡아 약간 머뭇거리자 주저하지 않고 3루로 달렸다. 이후 애리조나 투수가 폭투를 던졌고 그는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다저스는 김혜성의 발 덕분에 안타 1개만으로 득점에 성공한 것.
김혜성은 7회말 타석에서는 깔끔한 안타를 뽑았다. 선수타자로 나선 그는 볼카운트 2-1에서 오른손 투수 로만 안젤로의 시속 154km 싱커를 밀어쳐 3루 옆을 지나는 강한 안타를 만들었다. 전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전의 중견수 앞 안타에 이어 시범경기 첫 2경기 연속 안타. 그는 폭투로 2루에 간 뒤 헌터 페두샤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반면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은 2경기 연속 침묵했다. 그는 이날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 매케크니 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교체 출전해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타율은 0.444(18타수 8안타)로 떨어졌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날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결장했다.
한편 지난해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로버츠 감독은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감독 자리에 올랐다. MLB닷컴은 로버츠 감독이 다저스와 연평균 800만 달러(약 117억 원)를 조금 넘는 액수로 4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컵스와 5년 총액 4000만 달러(584억 원)에 계약해 연평균 800만 달러를 받는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보다 평균연봉에서 조금 많다.
로버츠 감독은 2015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감독으로 데뷔했고, 2016년 다저스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지난해까지 아홉 시즌 중에서 4번 월드시리즈에 진출했고 두 번 우승을 이끌었다. 감독 통산 성적은 851승 507패 승률 0.62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