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 2025-03-11 18:31:3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과 ‘국난 극복’을 주제로 시국 간담회를 한다.
이 대표는 12일 오후 경복궁역에 설치된 민주당 천막 농성장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박용진 전 의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만나 간담회를 한다고 민주당이 11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당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 후 국가적 위기와 국민의 혼란이 커졌다는 우려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계파를 떠나 이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간담회는 이 대표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당내에선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계가 그간의 갈등 양상을 잠시 접어두고 국난 극복이라는 공통의 목표 아래 단합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데 기대감을 나타내는 분위기도 읽힌다.
이 대표는 최근 김 전 지사와 박 전 의원, 임 전 실장을 잇달아 만나 통합 행보를 해왔다. 그러나 유튜브 방송에서 지난 21대 국회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데 대해 ‘당내 일부와 검찰이 짜고 한 짓’이라고 한 뒤 비명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와 관련, 또 다른 비명계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동연 경기지사에게도 동참 의사를 물었으나, 기존에 잡혀 있던 일정 때문에 불참하게 됐다고 당 관계자는 밝혔다. 김두관 전 의원의 경우 이 대표와의 독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표는 ‘보수 논객’ 정규재 씨와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민주당이 이날 전했다. 이 대표는 12일 밤 8시부터 55분간 채널A 유튜브 채널 ‘정치시그널’에서 함께 출연한 정 씨와 ‘대한민국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로 대담을 한다. 언론인 출신인 정 씨는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 ‘정규재TV’를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가 최근 실용주의를 강조하며 중도·보수 정당을 표방했던 만큼 진영에 갇히지 않는 지도자 이미지 부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