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출범 150년 만에 첫 여성 심판… “오랜 꿈 이뤘다”

소프트볼·축구 선수 출신 젠 파월
10일 마이애미-애틀랜타전 1루심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2025-08-10 18:13:09

젠 파월이 10일(한국시간)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심판 데뷔전인 애틀랜타-마이애미전에서 3회 세이프 판정을 내리고 있다. UPI연합뉴스 젠 파월이 10일(한국시간)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의 여성 심판 데뷔전인 애틀랜타-마이애미전에서 3회 세이프 판정을 내리고 있다. UPI연합뉴스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출범 150년 만에 탄생한 첫 여성 심판인 젠 파월이 첫 경기 심판으로 나섰다.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에서 심판으로 뛰었던 여성 심판 젠 파월(48)은 10일(한국 시간) 미국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 구장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더블헤더 1차전에 1루심으로 나섰다.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여성 심판이 판정을 내린 것은 1876년 내셔널리그 창설 이후 150년 만에 처음이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관중의 박수를 받으며 경기장에 나선 파월은 1루 라인을 따라 가볍게 뛰며 몸을 푼 뒤 마이애미 1루 코치와 악수했다. 파월은 경기 중 역동적 동작으로 아웃을 선언하기도 했다. 파월은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3루심으로 투입됐다. 그는 11일 애틀랜타-마이애미의 시리즈 최종전에서는 주심으로 나설 예정이다. 파월은 “오랫동안 기대했던 꿈을 이뤘지만,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애틀랜타의 브라이언 스닛커 감독은 “파월 심판이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고 평가했다.

뉴저지주 출신으로 학창 시절 소프트볼과 축구 선수로 활동한 파월은 2010년부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소프트볼 심판으로 뛰었다. 2015년에는 메이저리그 심판 트라이아웃 캠프를 수료한 뒤 2016년부터 마이너리그에서 1천200경기 이상 심판으로 활동했다. 지난해와 올해에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도 참가했다.

한편 미국프로농구에서는 1997년 최초의 여성 심판이 탄생했고, 미국프로풋볼(NFL)은 2012년 경기에 처음 여성을 심판으로 내세웠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최초로 여성 심판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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