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양자 대결’… 유동철, 노기섭 예상 밖 ‘컷오프’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2025-10-27 17:21:15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부산 수영 지역위원장이 27일 부산시의회에서 부산시당위원장 경선 컷오프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시의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유동철 부산 수영 지역위원장이 27일 부산시의회에서 부산시당위원장 경선 컷오프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시의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차기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던 유동철 수영지역위원장과 노기섭 전 부산시의원이 컷오프되면서 시당위원장 보궐선거는 박영미 중영도지역위원장과 변성완 강서지역위원장의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친명(친이재명) 외곽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상임대표인 유 위원장이 컷오프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청래 대표의 당내 권력 기반 확보와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중앙당 최고위원회는 27일 부산시당위원장 후보로 박 위원장과 변 위원장을 확정했다. 당초 도전장을 내밀었던 유 위원장과 노 전 시의원은 경선에서 배제됐다. 앞서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지난 26일 시당위원장 후보자 4명에 대한 동시 면접을 진행했으며 조직강화 특위의 서류 및 면접 심사 결과 두 사람이 컷오프됐다.

시당위원장 보궐선거 출사표를 던졌던 후보 4명이 경선에 모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후보 2명이 컷오프되면서 당내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경선에서 배제된 유 위원장은 당의 결정에 반발하며 이날 문제를 제기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청래 대표의 컷오프 없는 완전 경선은 거짓이었나”라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이 결정은 약속의 파기이며 공정경선 원칙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면접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전제로 한 일방적이고 왜곡된 질문이 이어졌다”며 “정책 검증이 아닌 개인 비방성 질의로 인격적 모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면접에서 “영향력 있는 인사가 유 후보를 밀고 있다(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는 질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는데, 유 위원장을 경선에서 배제하기 위해 겨냥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한편 노 전 시의원은 “당의 결정은 아쉽지만 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후보 선정을 두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정 대표가 친명계가 아닌 자신의 당내 권력 기반 확보와 세력 교체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유 위원장은 친명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상임대표로 부산 친명계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14년 이재명 성남시장 후보 정책자문으로 정치에 참여해 정책 역량을 쌓았고 2022년 대선에서는 기본사회 철학을 체계화한 정책 설계자로 활동했다. 2024년 총선에선 당시 이 대표 영입 인재로 수영에 출마했다.

유 위원장과 같은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인사들의 영향력도 점차 줄어들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인사 중 현 정부의 핵심 인사로 공직을 맡고 있는 인물도 없고 정 대표 체제 민주당에서 두드러진 역할을 하는 이도 없다. 그나마 내년 지방선거가 조직의 세력을 다시 확장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친명 핵심인 유 위원장마저 시당위원장 보궐선거 경선에서 배제되면서 당내 계파 갈등이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게 될지 주목된다.

한편 컷오프된 유 위원장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차기 시당위원장은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부산시당은 오는 30일 온라인 후보자 토론회를 열고,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를 진행한다. 최종 당선자는 11월 1일 오후 3시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리는 당원대회에서 발표된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권리당원 투표 80%, 대의원 투표 20%를 합산해 시당위원장을 선출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신임 부산시당위원장은 내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며 이재성 전 위원장의 잔여임기인 내년 7월까지 시당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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