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 2025-10-28 10:43:25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무정쟁 주간’ 제안을 “경제·부동산 참사 덮기 위한 침묵 강요이자 정치적 물타기”라고 비판했다. APEC 정상회의 주간에도 정치권의 공방이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어제 정청래 대표가 APEC 기간 외국 손님이 오니 조용히 하자며 무정쟁 주간을 선언하자고 했지만 지금 국민은 집값 폭등과 대출 규제로 절규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 대표가 얘기하는 정쟁을 멈추는 길은 매우 간단하다. 야당 탄압을 중단하고 국민의 삶을 짓밟지만 않으면 된다”며 “그리되면 정치권은 자연스럽게 안정되고 국민은 평온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실 김현지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 문제를 언급하며 “내일 운영위원회에서 김 전 총무비서관의 국감 출석 여부가 논의된다. 김 전 총무비서관은 국민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국감에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의 자녀 결혼식 축의금 논란과 관련해 “뇌물은 돌려줘도 뇌물죄가 성립한다”며 “피감기관으로부터 받은 100만원이라는 금액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고 사회적 상식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법적 책임에 앞서서 도의적 책임으로 더는 과방위원장 자리에 앉아있을 수 없다”며 “다시 한번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부터 대야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무정쟁 주간 실천으로 ‘국익 극대 외교’를 응원한다”며 “(국민의힘의) 극한 공세에 대응 논평까지 자제하고 있고, 부득이한 논평도 최대한 수위를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 역시 직접적인 공세 대신 이재명 대통령의 APEC 성공 개최를 강조하며 외교 메시지에 집중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세계 경제 질서가 새롭게 재편되고 한반도 안보의 방향이 결정될 분수령이 될 회의”라며 “대한민국은 의장국으로서 이번 회의가 세계 평화와 인류 번영의 결과로 이어지도록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도 “경주 APEC은 외교뿐 아니라 문화, 경제, 정보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 높이고 코리아 브랜드를 각인시킬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념과 진영을 넘어서 대한민국 국민, 여야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