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03-04 09:35:38
부산 해운대구파크골프협회 구영소(71) 회장은 특이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다.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주유소 사장으로 전직했고, 부산시 출자기관인 아시아드CC 사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그때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LPGA) 정식 대회를 유치하는 성과를 남기기도 했다.
구 회장이 파크골프에 입문한 것은 4년 전 주유소협회 관계자의 권유 덕분이었다. 파크골프가 노년층에 좋은 운동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파크골프채를 구입한 것.
구 회장은 파크골프를 시작하자마자 매력에 푹 빠졌다. 그는 “최고의 생활체육이라고 생각한다. 돈이 많이 들지 않고, 동반자 없이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골프를 쳐 본 사람은 쉽게 적응할 수 있다”면서 “건강하려면 햇빛을 쬐면서 걷는 게 최고라는데, 파크골프가 거기에 딱 맞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크골프에 입문하고 사흘 만에 홀인원을 기록했다. 앞으로 내가 계속해야 할 운동”이라고 덧붙였다.
구 회장이 해운대구파크골프협회를 책임지게 된 것은 2022년 11월이었다. 비어 있던 협회장 자리를 맡아보라는 지인 권유를 받아들여 회장이 된 것이다.
구 회장은 이후 해운대구에 파크골프장을 만드는 일에 전념했다. 그 결과 해운대수목원에 18홀 규모 파크골프장을 조성해 올가을 개장하게 됐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그린벨트에서 해제된 옛 53사단 부지에 추가로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일에 매달릴 계획이다.
해운대구파크골프협회 등록 회원은 500여 명이다. 미등록 동호인까지 합치면 3500여 명 정도 된다는 게 구 회장 추산이다. 구 회장은 “해운대구에서 사상구 삼락생태공원, 강서구 대저생태공원까지 오가는 데에만 두세 시간이 걸린다. 해운대구 동호인들은 그동안 불편을 많이 겪었다. 서둘러 시설을 확충해 불편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다른 지역과의 교류에도 신경을 쓴다. 다음 달에는 경남 밀양시파크골프협회와 자매결연하고 밀양에서 교류전을 가질 계획이다. 가을에는 해운대수목원 파크골프장으로 밀양 동호인들을 초청해 2차 교류전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는 “골프장 최고 책임자로 일한 경험을 살려 파크골프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