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평가 논란’ 서울보증보험, 공모가 하단 턱걸이 ‘어쩌나’

공모가 하단 2만 6000원 결정
오버행·실적 변동성 우려 영향
상장일 공모가 하회 가능성도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2025-03-04 11:31:52

이명순 서울보증보험 대표가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 제공 이명순 서울보증보험 대표가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보증보험 제공

서울보증보험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줄곧 제기됐던 ‘고평가 논란’을 결국 극복하지 못했다.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와 실적 변동성을 감안할 때 몸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시장의 냉혹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보증보험은 IPO 최종 공모가가 2만 6000원으로 최종 결정됐다고 4일 밝혔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5영업일 간 진행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의 보유지분 93.85% 중 전체 발행주식의 10%인 698만 2160주를 전량 구주 매출한다. 서울보증보험은 희망 공모가로 2만 6000∼3만 1800원을 희망했는데 투자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으며 공모가 하단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예상 시가총액은 약 1조 8000억 원 수준이다.

서울보증보험에 따르면 국내 1421곳, 해외 88곳 등 총 1509곳의 기관이 참여했다. 최종 경쟁률은 240.8대 1로 집계됐다.

확정 공모가 기준 서울보증보험의 총 공모금액은 약 1815억 원이다. 의무보유확약 건은 136건(참여주식수 기준 16.3%)으로 6개월 및 3개월 장기 확약 건도 전체 확약건 가운데 54%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보증보험의 공모가가 하단으로 결정된 것은 잇따라 제기된 고평가 논란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오버행 리스크다. 예보의 보유 물량(지분율 83.85%)이 상장 1년 뒤 풀리면서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실적 변동성도 걸림돌로 지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내수 부진 추세가 장기화되고 건설 관련 보증도 전체 잔액 중 약 9%데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보증보험 특성상 실적이 우려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상장 당일 서울보증보험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온다.

이에 서울보증보험은 상장 이후 2027년까지 매년 2000억 원 규모의 총주주환원금액(현금배당+자사주매입소각) 보장, 최소배당금, 분기배당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보증보험 관계자는 “상장 이후에도 경영효율화 및 시장친화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유일의 전업 보증보험사인 서울보증보험은 1969년 설립돼 개인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각종 이행보증과 신원보증, 할부보증, 중금리 및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 다양한 보증 상품을 제공 중이다. 2024년 말 기준 478조 원의 보증 잔액을 보유하고 있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