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5-03-03 18:13:10
지난해 출산율이 소폭 오른데도 불구하고, 전국 기초자치단체 5곳 중 1곳은 출생아 수가 100명 이하(0~149명)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도 중구가 출생아 수가 100명이 안 됐다. 이와 함께 출생아수가 증가했지만 인구 자연감소는 계속 진행됐다. 출생아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기 때문이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7개 광역 시도 산하 264개 기초자치단체(시군구) 가운데 출생아 수가 100명 이하인 지역은 총 52곳이었다. 서울과 경기, 광주, 대전, 울산, 세종, 제주 등은 출생아 수가 100명 이하인 지역이 없었다. 그러나 부산(중구)과 대구, 인천은 각각 1곳에서 출생아 수가 100명 이하였다. 반면 경남과 경북은 각 9곳, 강원과 전남은 각 8곳, 전북은 6곳, 충북은 5곳 등이 출생아 수 100명 이하를 기록했다. 경남은 의령, 함안, 창녕, 고성, 남해, 하동 등이다.
통계청은 이번에 출생아 수를 100단위로 잠정 집계했다. 이에 경북 영양군과 울릉군의 출생아 수는 50명에도 미치지 못해 통계청 데이터상 ‘0명’으로 기록됐다. 5년 전인 2019년에는 출생아 수가 100명 이하(0~149명)인 기초자치단체가 27곳으로, 지금의 절반 수준이었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이 발생하는 인구 자연감소 역시 지방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광역 시도 중 인구가 가장 많이 자연감소한 지역은 경북(1만 4900명)이었다. 1만 300명의 출생아가 태어나는 동안 2만 5300명이 사망했다. 2위는 1만 3800명이 감소한 경남으로, 1만 3100명이 태어났고 2만 6800명이 사망했다.
부산도 자연감소했다. 부산은 출생아가 1만 3100명이고 사망자가 2만 6800명이 사망해 자연감소가 1만 3700명에 달해 전국 3위에 이르렀다. 전남과 전북, 충남, 강원 등 지자체 역시 인구가 큰 폭으로 자연 감소했다. 세종시만 유일하게 1000명 자연증가했다.
이 같은 ‘인구 지역 격차’는 인구 이동과 맞물려 수도권 쏠림 및 지방 소멸 현상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해 광역 시도 중에서 순유입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로 6만 4200명이 순유입됐고 2위는 인천으로 2만 5600명이 순유입됐다. 그러나 부산은 1만 3700명이 순유출돼 규모가 전국 1위다. 부산은 인구 자연감소 3위, 인구 순유출 1위라는 불명예를 갖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