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 2025-10-14 15:19:11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가운데 거주지 인근(집 주변) 자연환경에 만족하는 주민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울산으로 나타났다. 국민 2명 중 1명 이상(53.5%)은 거주지 인근의 자연환경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지난 4월 20일부터 5월 20일까지 여론조사기관 '두잇서베이'에 의뢰해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성인 710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한 ‘생태계 서비스 국민 인식·만족도 조사’ 결과를 14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16%포인트다.
조사 결과 거주지 주변 자연환경에 만족하는 사람은 53.5%였다. '만족한다'와 '조금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각각 21.7%와 31.8%, '보통'은 33.8%, '조금 불만족한다'와 '불만족한다·는 각각 9.9%와 2.8%였다.
지역별 ‘거주지 주변 자연환경에 만족한다’는 응답자 비율을 보면 울산이 64.7%로 가장 높았다.
울산은 작년 조사 때 자연환경 만족도가 46.8%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하위권(11위)에 머물렀으나 올해 조사에서는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울산은 과거 수질오염이 심각했던 태화강이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복원돼 멸종위기종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게 되었다. 최근 태화강국가정원이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대상지로 선정되는 등 복원 및 보전의 성과가 나타나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울산에 이어 경남(63.6%), 세종(61.5%), 제주(59.2%), 강원(58.7%) 순으로 거주지 주변 자연환경 만족도가 높았다. 부산은 자연환경 만족도 점수가 작년 50.8%에서 올해 52.6%로 올랐으나, 같은 기간 순위는 7위에서 10위로 밀렸다. 작년 조사에서는 세종(68.8%, 제주(62.6%), 경남(59.1%), 강원(58.4%), 전남(56.7%) 순으로 상위 5위권을 유지했다.
응답자 중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거주지 인근 자연환경을 찾는 비율은 42%였다. 구체적으로 매일 자연환경을 찾는다는 응답자가 6%, 일주일에 3∼4회 찾는다는 응답자가 10%, 일주일에 1∼2회 찾는다는 응답자가 26%였다. 나머지 58%는 자연환경을 한 달에 '2회'(27%) 또는 '1회 미만'(31%) 찾는다고 답했다.
응답자 26%는 집 주변에서 가장 필요한 생태계 서비스로 '식량과 물 등 제반요소 제공'을 꼽았다. 이 답을 꼽은 사람 비율은 작년 14%에서 올해 12%포인트(P) 올랐는데, 설문조사 직전 영남권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영향으로 풀이됐다. 다음으로는 '탄소 저감'(24%)과 '공원·산림 등 자연공간'(16%)을 집 주변에 가장 필요한 생태계 서비스로 꼽은 응답자가 많았다. 생물다양성 증대와 서식지 복원·보전 활동 만족도는 37.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