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기수요 대응·탄소 중립 실현, i-SMR이 열쇠” [K원자력에너지산업 비전 포럼]

기조 발제·의제 발표

김한곤 단장 “원전 기술 결정체”
수요 많은 산단 작은 땅 건설 가능
“대형 원전 비해 1000배 이상 안전”
국산화로 부산 새 성장 동력 필수
동남권 공급망 구축 중요성 언급
SMR 안전·필요성 시민 홍보 강조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2024-10-16 18:08:25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K원자력에너지산업 비전 포럼’이 열려 좌장인 장순흥 부산외국어대학교 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16일 부산 벡스코에서 ‘K원자력에너지산업 비전 포럼’이 열려 좌장인 장순흥 부산외국어대학교 총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한국판 혁신형 소형모듈원전(i-SMR)은 전력 수요가 많은 산단 인근의 작은 땅에도 지을 수 있는, 원전기술의 결정체입니다.”

‘원전기술의 혁신을 통한 대한민국의 글로벌 산업 성장 견인의 의의’를 주제로 한 기조 발제에서 i-SMR기술개발사업단 김한곤 단장은 i-SMR의 안전성을 재차 강조하며 i-SMR의 우수성을 알렸다.

차세대 원전기술로 꼽히는 SMR은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장치를 원자로 하나에 넣어 크기를 줄인 소형 원자로다. 대형 원전에 비해 안전하고 크기가 작아 전력 수요가 많은 산업단지 인근의 규모가 작은 부지에도 지을 수 있다. AI 등 폭증하는 전기수요에 대비하고 탄소중립까지 꾀할 수 있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된다. 특히 i-SMR은 모듈형으로 현장 작업 공기를 대폭 줄일 수 있고, AI를 활용한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 인력을 대폭 줄여 생산비용을 절감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펌프나 비상 전원, 다양성 설비 등이 없이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데다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한 것도 주된 특징이다.

앞서 3세대 원전 APR1400 개발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김 단장은 지난해 출범한 i-SMR기술개발사업단을 이끌며 i-SMR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단장은 2028년 표준설계 인가 획득을 목표로 내년 표준설계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i-SMR은 10년 내 지어질 수 있도록 개발 중이며, 대형 원전에 비해 1000배 이상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SMR 관련 부품 제조·구매는 이르면 4년 내 구체화될 것”이라며 “관련 소부장 산업을 육성하고 안전성에 대한 주민 설득을 위해서는 지역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단장의 기조 발제에 이어 레이저응용기술지원센터(LAMSC) 소장을 맡고 있는 한국해양대 김종도 기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SMR산업 활성화를 통해 본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성장 가능성’ 의제 발표를 통해 2028년까지 국비 97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295억 원을 투입하는 국내 첫 ‘SMR 보조기기 제작 지원 센터’ 부산 유치 성과를 강조했다.

공항과 항만·철도를 두루 활용 가능한 부산은 산학연 협력을 기반으로 SMR 해외 공급망 구축·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만큼 센터를 중심으로 보조기기 제작 기술 국산화 길을 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한국기계연구원 서정 연구위원 역시 이날 ‘SMR 연관산업과 부울경의 성장 동력’을 설명하며 동남권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구축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부산연구원 남호석 연구위원도 ‘에너지도시로서 부산’이라는 주제를 통해 부산이 원자력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이미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리원전을 포함해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한국원자력환경복원연구원 등 다양한 기관과 관련 제조·서비스업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것이다. 남 연구위원은 “시민 강연과 워크숍 등을 통해 SMR에 대한 안전성과 필요성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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