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세계 디지털 아트 중심지로 거듭나다

아시아 첫 디지털 아트 축제
‘루프 랩 부산’ 4~6월 개최
아트페어·포럼·전시로 구성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2025-02-06 15:15:20


올 4월 디지털 미디어 아트 축제인 ‘루프 랩 부산’이 처음으로 열린다. 사진은 세계에서 유일한 미디어 아트 축제인 스페인 ‘루프 바르셀로나’ 모습.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올 4월 디지털 미디어 아트 축제인 ‘루프 랩 부산’이 처음으로 열린다. 사진은 세계에서 유일한 미디어 아트 축제인 스페인 ‘루프 바르셀로나’ 모습.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부산이 세계 디지털 미디어 아트의 중심지가 되겠다고 나섰다. 부산시립미술관과 문화기획사 에이플럭션은 오는 4월 22일부터 두 달간 부산 전역에서 디지털 미디어 아트 페스티벌 ‘루프 랩 부산’을 연다. 부산시립미술관 서진석 관장은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부산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루프 랩 부산’의 출발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루프 랩 부산’은 디지털 미디어 아트라는 영역에 집중해 아트페어와 전시, 포럼을 한데 모은 행사로, 아시아 최초로 시도되는 형태의 페스티벌이다. 대체로 민간 영역으로 여겨지는 아트페어에 공공미술관이 힘을 보태는 민·관 협업의 형태라는 점도 특이하다. 전시 행사에는 부산 20여 곳의 미술관·갤러리가 참여할 예정이다. 하위 문화와 상위 문화, 영리와 비영리 간의 경계를 해체하는 다차원 융합 예술 축제라는 점도 특징이다. 구체적인 분야를 살펴보면, 디지털 사진과 영상, 무빙 이미지, NFT, VR, AR, AI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새로운 분야도 함께 할 예정이다.

부산시립미술관 서진석 관장은 “한국은 디지털 산업 인프라가 세계 최고이며 부산은 특히 현대미술의 융합 장르이기도 한 필름과 영상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라는 이미 세계적으로 성공한 행사도 있다. 디지털 영상이 기반이 되는 미디어 아트의 세계적인 중심지가 되기에 아주 좋은 조건”이라고 소개했다. 서 관장은 이어 “미술판도 승자독식이라 아트페어는 프리즈와 바젤이 차지했고 비엔날레는 베니스가 워낙 유명해서 이를 따라잡기는 힘들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영역인 디지털 미디어 아트를 부산이 먼저 선점해 세계 중심이자 최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루프 바르셀로나 포럼 모습. 새로운 미디어 기술과 예술에 대해 열띤 대화가 열린다.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루프 바르셀로나 포럼 모습. 새로운 미디어 기술과 예술에 대해 열띤 대화가 열린다.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현재 디지털 미디어 아트 전문 아트페어는 ‘루프 바르셀로나’가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디지털 미디어 아트는 현재 전 세계 예술 거래 시장의 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향후 20%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루프 랩 부산이 15%에 이르는 신규 고객의 일부만 가져와도 부산의 미래 먹거리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루프 랩 부산의 아트페어는 4월 24~26일 부산 그랜드 조선 호텔에서 개최된다. 루프 바르셀로나에 참여했던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국내외 유수의 화랑·기관 40여 곳이 참여할 예정이다. 호텔 방이 하나의 부스가 되며 디지털 미디어 아트의 특성에 맞게 관객은 작품과 상호 작용하고 체험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연계 전시는 개막날부터 두 달에 걸쳐 부산 전역 20여 곳의 공공·민간 전시기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현대 리모델링 공사 중인 부산시립미술관은 야외 정원에서 ‘디지털 서브 컬처’ 전시를 연다. 부산시장 관사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꾼 도모헌에선 ‘아시아 무빙 이미지’ 전시가 준비돼 있다. 그외 다양한 민간 갤러리에서도 디지털 미디어 아트 작가들의 수준 높은 전시를 만날 수 있다. 부산문화회관, 영화의전당, 부산박물관, 벡스코 등 공공 전시장도 함께 참여한다. 아트페어를 비롯해 전시 참여 작가들에 대한 정보는 4월에 예정된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할 계획이다.

연계 포럼은 4월 22~26일에 열린다. △예술과 자본 △디지털 아트 컬렉션 △미디어 아티스트 토크 △디지털 아트 교육 등의 주제에 대해 예술인 미학자 경제학자 금융인 법률가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의견을 나눈다. 또한 디지털 아트 관련 거래와 기술 표준화 규정 확립에 대한 논의의 장도 열린다. 10개국 15개 미래형 미술관 협력체가 주최하는 ‘국제 포럼’과 아시아 11개국 25명의 문화 기획자가 참여하는 ‘아시아 큐레이터스 포럼’도 주목받는 행사이다.

지난 5일 서울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루프 랩 부산’ 공식 기자 회견.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지난 5일 서울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루프 랩 부산’ 공식 기자 회견.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지난 5일 서울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루프 랩 부산’ 공식 기자 회견.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지난 5일 서울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열린 ‘루프 랩 부산’ 공식 기자 회견.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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