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감 후보, AI 활용 교육부터 유치원 무상교육까지 ‘8인 8색’

부산시교육감 후보별 ‘1호 공약’
인공지능 도입 계획 상당수 차지
무상교육 등 복지 강화에도 방점
경제·진로 교육 등 차별화하기도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2025-02-20 18:19:02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할 후보가 확정되면서, 후보들이 그리는 부산 교육의 청사진이 주목받고 있다. 후보들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선진화 교육 도입부터 유치원 무상교육 실시, 경제 교육 도입, 교사 행정업무 감축 등 다양한 ‘1호 공약’을 제시하며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선다. 후보들은 자신만의 경력과 경험을 살린 특색 있는 공약을 잇따라 발표하며 보수·진보 진영 단일화 경쟁은 물론 선거에서의 당선을 확신하고 있다.

■AI 교육 등 선진 체제 도입

4·2 시교육감 재선거 출마 후보들은 제각각 생각하는 부산 교육 발전 방안을 1호 공약을 통해 공개하고 있다. 후보 중 상당수는 최근 빠르게 확산하는 AI 기술을 교육에 도입해 부산 교육을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산교총 회장을 지낸 박종필 예비 후보는 ‘부산발 AI 융합형 인재 양성’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예비 후보는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한 ‘도전 기반 학습(CBL)’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박 예비 후보는 “도전 기반 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현실 세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배우고, 챗GPT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 사고와 협업하는 경험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예비 후보는 “교과별·단원별 AI 융합교육 과정을 편성해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세계창의력협회장인 황욱 예비 후보는 AI를 부산 교육에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황 예비 후보는 학생·학부모의 선호도가 높은 ‘의대 예비 학교’를 공약으로 제시하며 AI 기능을 활용할 계획을 밝혔다. 황 예비 후보는 “의대 예비 학교 학생들을 초중학교 학생생활기록부를 기반으로 AI에 의한 역량 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 지낸 전영근 예비 후보는 학생들의 학력 향상을 위한 AI·빅데이터에 기반한 개인맞춤형 학습 시스템 도입을 제시했다.

■무상교육 시행·학급 학생 수 감축도

후보들은 어린이·학생 복지 강화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전 예비 후보는 유치원과 초중고 무상교육 확대를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 예비 후보는 “유치원에 유아교육비를 추가 지원해 모든 유아가 차별 없이 무상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초중고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학습형 늘봄 대상을 확대하고, 중고생의 방과후 교육 역시 무상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전 예비 후보는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과정 운영학교 확대도 제안했다.

부산시교육감 출신의 김석준 예비 후보는 사립유치원 교육비 전면 지원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김 예비 후보는 “사립유치원 유아들의 무상교육 실현을 위해 표준 유아교육비 지원 금액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예비 후보는 ‘등교 교통비’도 제안했다. 통학 차량 지원을 받는 학생을 제외한 부산 모든 중고생에게 버스 요금을 기준으로 한 등교 교통비를 지원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김 예비 후보는 저소득층 고교생에게 인터넷 강의 수강료를 지원하는 방안도 내놨다.

직전 부산대 총장이던 차정인 예비 후보는 ‘교실 수업 회복’을 1호 공약으로 내걸고 초등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축소 방안을 제시했다. 차 예비 후보는 “부산은 다른 지역에 비해 학급당 학생 수 상황이 열악하다”며 “초등 1학년부터 단계적으로 학급당 학생 수를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차 예비 후보는 과밀학급의 경우는 분교 형태의 도시형 캠퍼스 설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차 예비 후보는 교사의 수업 주권 강화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고 나섰다.

■경제 교육·진로 교육 강화

자신의 경력을 살린 공약을 발표해 주목받는 후보들도 있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을 마치고 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정승윤 예비 후보는 후보 중 유일하게 경제 교육 강화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정 예비 후보는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응하려면 경제 지식은 필수”라며 “부산 초중고 교육과정에 경제 교육을 필수 과목으로 정해 학생들이 풍부한 경제 지식과 비전을 갖추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예비 후보는 자유 민주주의 역사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전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 박수종 예비 후보는 진로진학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살린 정책을 발표했다. 박 예비 후보는 “아이들의 꿈을 찾아주고 이루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안다”며 “올해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와 연계해 학업과 실용을 중시하는 진로·진학 교육정책을 강력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일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최윤홍 부산시교육청 교육감 권한대행(부교육감)은 “교육 정책 최고 전문가로서, 부산 교육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최 대행은 중도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35년간 공무원 생활을 바탕으로 초중등 교육 정책에 있어서는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자신한다”며 “결제하고 보고 받는 교육감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원과 손잡고 함께 하는 교육감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 대행은 당분간 부교육감직을 유지한 뒤 신학기 준비가 마무리되는 3월 첫째 주 부산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 후보로 등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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