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 2025-03-10 18:02:40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많은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공유 중단을 거의 해제했다고 밝히면서, 지난달 28일 양국 대통령이 언성을 높인 ‘백악관 회담’ 이후 우크라이나에 손길을 내미는 모양새다.
9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정보 공유 중단을 거의 해제했고,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뭔가를 진지하게 해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1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고위급 대표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과 광물 협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고위급 회담에서 협상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측 고위급 대표단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등으로 구성됐다.
앞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쟁과 관련한 정보 제공을 중단한 이후 러시아가 서남부 접경지 쿠르스크주를 공습해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쿠르스크주 영토의 3분의 2를 탈환하는 등 전쟁의 양상이 급변했다.
이날 주요 외신은 제다에서 열리는 미국·우크라이나 고위급 회담에서 우크라이나는 ‘부분 휴전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휴전 협상에 앞서 ‘안전 보장’을 강력하게 요구해 왔는데, 이 같은 전제 조건이 받아들여지기 어렵다고 보고 기존보다 한 걸음 물러선 휴전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달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백악관 설전 이후 미국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정보 제공을 중단한 이후 러시아가 짧은 시간 안에 상당 부분 쿠르스크주 영토를 수복하는 등 러시아 쪽으로 전세가 기울면서 미국이 이 같은 태도 변화를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미국 N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재개하는 데 광물 협정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뜻을 측근에 전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고위급 회담이 쉽게 풀리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러시아는 “최종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어떤 종류의 일시 휴전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공연하게 밝혀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고위급 회담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