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 2025-09-24 14:24:26
1년 넘게 중단됐던 해외주식 주간거래가 사실상 오는 11월 4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금융투자협회를 중심으로 서비스 재개 시점과 방식을 논의해온 증권사들이 오는 11월 첫 주부터 해당 서비스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해외주식 주간거래 재개는 약 1년 2개월 만이다. 다만 11월 첫 주 월요일(3일)에는 실무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사실상 화요일(4일)부터 서비스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준비된 증권사들부터 순차적으로 재개가 이뤄질 예정이지만 해외주식 경쟁이 치열한 업계 상황을 고려하면 상당수 증권사가 오는 11월 4일에 서비스를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
해외주식 주간거래는 지난해 8월 5일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던 ‘블랙먼데이’ 당시 한국에서 주간거래 처리 업무를 독점했던 미국 현지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이 접수된 주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이 서비스 중단의 발단이 됐다. 이에 따라 이번 재개 때는 투자자 보호 장치의 하나로 블루오션 외에 ‘브루스’(Bruce)와 ‘문’(Moon)이라는 또 다른 신생 미국 ATS들과도 복수로 계약을 맺어 백업 기관을 갖추기로 했다.
또한 현지 거래소와 연결해주는 브로커도 복수로 둘 예정이다. 아울러 각 증권사가 유사시 거래를 취소하고 증거금을 정산해 되돌리는 ‘롤백 작업’을 원클릭으로 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올해 초만 해도 서비스 재개 시점을 두고 증권사마다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거래시간 연장 시행이 늦어지고, 금융감독원이 해외주식 주간거래 중단에 따른 손실의 법적 책임을 증권사에 묻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자 상당수 증권사가 연내 신속 재개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