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움직인다” 판단했나…부산 국힘 시장 후보군 움직임 활발

박형준, 민주 강경 행보 비판 집중
김도읍, 10·15 부동산 대책 직격

민주당 우세 여론 변화 감지되자
수세서 적극 공세로 전환한 모습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2025-10-20 17:13:39

내년 지방선거가 7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군들이 정치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며 대여 투쟁의 전면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더불어민주당의 2026년 제9회전국동시지방선거 압승이 예측되던 분위기에서 이제는 국민의힘이 맹추격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민선 7기 1년(보궐), 민선 8기 3년 등 총 4년의 성과를 부각하는 전략을 구사해 온 박형준 부산시장은 3선 도전을 앞두고 투사로 전환을 시도 중이다.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거침없이 정부와 여당의 정책을 비판하는 동시에 여권의 강경 행보에 대해 ‘완장 찬 권력’ ‘입법 독재’ ‘인민민주주의적인 발상’ 등 수위 높은 비판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평소 온화한 리더십으로 대표되던 ‘정치인 박형준’이 달라진 것이다.

이를 단순히 내년 부산 선거에만 한정해 연관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보수층에서는 박 시장이 교수, 시민운동가, 국회의원, 청와대 수석 등 입법·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데다 ‘보수 빅텐트’를 이끌 적임자라는 점에서 그가 내년 지방선거 전국 판세에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는 게 사실이다.

국민의힘의 부산시장 선거 승리의 핵심으로 꼽히는 김도읍 의원의 경우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정조준하고 있다. 정책위의장 자격으로 앞서 지난 16일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해 “지금 당장 현금이 없으면 임대주택이나 월세 살라는 말과 다름없다”고 쓴소리를 했던 그는 20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김동연 경기지사를 상대로 이번 정책과 관련해 송곳 질의를 쏟아냈다.

김 의원의 경우 아직 부산시장 출마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여당에 맞서 국민의힘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그가 경선에 도전해 열기를 끌어올리는 선당후사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는 요구가 지역은 물론 중앙에서도 분출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이러한 움직임은 이재명 정권 출범 직후와 최근 여야 정당 지지율의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보인다. 계엄·탄핵 사태로 그간 수세에 있었지만, 중도층의 피로감을 높이는 여권의 내란 공세 그리고 휘발성이 큰 집값 문제 등에 민심이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하고 있는 정례조사를 살펴보면 이 대통령 취임(6월 4일) 이후인 6월 19~20일 진행된 6월 3주 차 조사 결과, PK에서 민주당은 44.5%, 국민의힘은 32.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격차는 11.9%포인트(P)에 달한다. 그러나 같은 기관이 지난 16~17일 진행한 10월 3주 차 조사(1008명)에서는 민주당이 46.2%, 국민의힘이 40.9%로 지지율 차이는 불과 5.3%P에 그친다.

한편 두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8명을 대상으로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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