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 2025-10-19 17:44:24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합병 시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비단)에 호재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비단과 네이버파이낸셜이 개발 중인 부산 지역 기반 웹(Web)3 디지털 지갑 ‘비단주머니’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연동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형태가 유력한 방식으로 거론된다. 이번 ‘빅딜’이 마무리되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금융 인프라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두 기업의 스테이블코인 사업 청사진은 △발행(두나무) △유통(업비트) △결제(네이버페이) 등의 구상으로 관측되고 있다. 네이버는 기존 카드 결제 수수료(2~3%)를 1% 미만으로 줄일 수 있고, 두나무는 새 수익원을 확보한다.
디지털 자산 업계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실험 무대로 부산을 꼽고 있다. 지난 5월 비단은 네이버페이, 글로벌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와 함께 부산 시민을 위한 비단주머니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비단주머니가 결제, 행정, 교통, 송금 등 실생활에서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다는 구상에서 두나무와 네이버의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사업 목적과 일치한다는 점이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디지털 자산 업계 고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비단주머니는 330만 부산 시민 모두가 디지털 지갑을 갖는 도시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이해관계가 맞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비단주머니에 이를 연동할 가능성도 작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비단주머니와 연동된다면 부산은 전국 최초의 생활 밀착형 스테이블코인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 부산에서 새로운 금융 실험을 검증하기에 유리하다는 점도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이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가 부산에서 실생활에 안착된다면 이를 전국으로 확산하기에도 용이하다는 진단이다.
실제 부산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시험대로 올라선다면 경제적 효과는 클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두나무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성을 2030년까지 연간 수천억 원대의 신규 수익이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네이버와 합병 등이 확정되지 않는 상태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구체적인 사업 구상을 언급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