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부탄가스가 폭발해 불이 나 주민 30명이 자력으로 대피하거나 구조되는 일이 발생했다.
2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9분께 수성구 황금동의 한 아파트 15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주민 21명이 자력으로 대피했으며, 아파트 안에 있던 주민 9명은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무사히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주민들은 연기 흡입, 두통, 호흡 곤란, 안구 통증 등의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길이 빠르게 확산하자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해 현장에 소방차 57대, 소방관 134명을 출동시켰다. 이러한 소방당국의 대처로 불은 오전 10시 5분께 초기 진화됐다.
60대 주민 김 모 씨는 "유리창이 떨어지고, 화재로 강한 연기가 나 건너편 동에서도 냄새가 심하게 났다"며 "불이 난 세대에서 빨간 불빛이 보일 정도"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알 수 없는 큰 소리가 난 후 '불이 났으니 계단으로 대피하라'는 소리가 났다"며 "이렇게 큰 불이 난 줄 몰랐다"고 말했다.
최초 화재가 발생한 곳은 해당 아파트의 15층으로 보호자와 자녀들이 거주하는 가정집으로 알려졌다. 당시 가스버너로 곰탕을 끓이려다 부탄가스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으며, 거주자 모두 안전하게 대피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아파트의 윗세대 약 10여 층이 연기로 인한 그을림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구 수성구는 피해 현황을 파악한 후 숙소와 청소 등 지원책 마련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