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서명…김정은 “조소 관계 최고조기”

19일 김정은 푸틴 회담에서 협정 서명…양측 관계 수직 상승
김정은 “북러 관계 사상 최고 전성시 들어서고 있는 시점”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2024-06-19 17:20:4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새벽 북한 평양에 도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새벽 북한 평양에 도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났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에 서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양측 관계가 “최고조기를 맞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양국 관계의 새로운 기초를 강조했다.

이날 오전 2시께 평양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오후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금수산 영빈관에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두 시간에 걸친 일대일 회담을 마치고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에 서명했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는 기존 ‘친선 및 선린 협조에 관한 조약’에서 크게 격상된 관계 설정으로 장기적으로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앞으로 어떤 복잡다난한 국제정세 속에서도 러시아 지도부와 러시아와의 전략적 소통을 더욱 강화하고 긴밀히 하면서 러시아의 모든 정책들을 변함없이 무조건적으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러 관계에 대해 “지난 세기 조·소 관계 시절과도 대비할 수 없는 최고조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기화로 “두 나라 인민들의 열화와 같은 우정과 민심적 기초도 더욱 굳게 다져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위원장은 양측 관계가 “사상 최고 전성기에 들어서고 있는 시점”이라며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북이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위해서 가장 의의있는 전략적인 행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특수군사작전(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러시아 정부와 군대와 인민의 투쟁에 전적인 지지와 굳은 연대성을 표시한다”며 러시아에 대한 전적인 지지를 거듭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우크라이나 정책을 포함해 러시아 정책에 대한 (북한의)일관되고 확고한 지지에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러시아는 수십년간 미국과 그 위성국의 패권적, 제국주의 정책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양국 간 소통은 평등과 상호 이익에 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한다”고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은 “작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결과로 우리는 오늘날 양국 관계 구축에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며 “오늘, 장기적으로 양국 관계의 기초가 될 새로운 기본 문서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차기 북러 정상회담은 모스크바에서 열리길 기대한다고 초청 의사도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북러의 안보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인식을 공유하면서 양측은 군사 분야 등에서 전방위적 협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방북에서 달러 등 서방 통화 체계를 통하지 않고 루블화 등을 통해 무기 거래, 근로자 파견 등 대북제재에 위배되는 북러 간 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뜻도 밝힌 바 있다. 이는 결국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 속에서도 북한이 충분히 생존할 수 있는 우회로를 만드는 것이어서 사실상 제재를 무력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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