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전국 곳곳에서 사건과 사고가 잇따랐다.
연휴 둘째 날인 지난 4일 경기 이천경찰서는 지역 내 한 오피스텔에서 옛 여자친구와 그녀의 현 남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30대 A 씨를 형사 입건했다.
사건이 발생한 건물에 거주하는 A 씨는 이후 가족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놓고, 아버지와 함께 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경찰은 A 씨가 옛 여자친구 등에게 앙심을 품어 범행한 것으로 본다. 현재 손과 목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 중인 A 씨가 회복하는 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같은 날 오전 9시 44분께 전북 전주시 덕진구 팔복동의 한 제지공장에서는 종이 찌꺼기(슬러지) 등이 쌓여 있는 3m 깊이의 맨홀에서 작업하던 40대 B 씨와 50대 공장장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함께 있던 동료 3명도 의식 저하나 어지럼증 등으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받고 있다.
맨홀 안에서 홀로 작업하던 B 씨에게 사고가 발생하자 이를 구조하러 들어간 동료들까지 추가 사고가 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유독가스에 의한 질식 사고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중대 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적용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어린이날인 5일 오전 6시 56분께는 전남 완도군 완도읍의 한 리조트에서 숙박 손님들이 일산화탄소로 추정되는 가스에 집단 중독되는 사고가 났다.
사고 발생 후 119구급대에 의해 성인 9명, 어린이와 청소년 5명 등 14명이 여러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 오후 7시 51분께는 부산 영도구 부산대교를 달리던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하다가 반대 차선에서 마주 오던 택시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택시 승객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운전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만취 상태였던 승용차 운전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또 이날 오후 3시 43분께 부산 동서고가도로 시내 방면 진양 램프 부근에서 곡선 도로를 달리던 SUV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도 있었다. 이 사고로 60대 운전자가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시내 방면 2개 차로가 일시 통제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