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 2024-11-25 18:29:45
구속력 있는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협약이 과연 부산에서 나올지 전 세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유엔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INC-5) 회의가 25일 부산에서 개막해 다음 달 1일까지 1주일간 177개국 정부 대표단이 머리를 맞댄다.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INC-5 회의 막이 올랐다. 유엔 회원국 177개국 정부 대표단 등 등록 인원만 3800명 이상으로, 환경단체 등 600개 이상의 참관 기관, 국내외 미디어까지 4000여 명이 참석한다.
전 세계 정부 대표단이 참석하는 만큼 공항처럼 검색대를 거쳐야 하는 삼엄한 경비 속에서 회의는 시작됐다. 이번 회의는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을 도출하기 위한 5번째 회의로, 마지막 회의다. 그만큼 이번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협약이 나올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이날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INC-5 루이스 바야스 의장(주영국 에콰도르대사)은 “12월 1일까지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시킬 수 있는 국제협약 성안이 성공할 것을 확신한다”면서 “미래를 개선할 국제협약이 성안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유엔환경계획(UNEP) 잉거 안데르센 사무총장은 “오늘은 유엔 회원국이 플라스틱 협약을 마련하기로 합의한 지 꼭 1000일이 되는 날”이라면서 “다른 다자협약은 성안에 수십 년이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1000일간 많은 것을 이뤄냈고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할 야심 찬 협약을 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부산에서 플라스틱 협약을 도출하기 어려울 가능성도 남아있다. 협약이 타결되려면 만장일치가 돼야 하는데, 구체적인 협약 내용에 대해 산유국·플라스틱 생산 대국과 이견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외 환경단체는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주장하며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벌였다. 기후위기비상행동·플라스틱협약(INC-5)부산시민행동·플뿌리연대(플라스틱을 뿌리뽑는 연대)는 이날 오전 벡스코 앞에서 ‘STOP PLASTIC! 유엔 플라스틱협약(INC-5) 생산 감축 촉구’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글로벌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해운대구 요트경기장 상공에 전 세계 6472명의 초상을 담은 초대형 ‘눈’ 깃발을 띄웠다. 스위스 예술가 댄 아처와 그린피스가 협업한 작품으로 가로 30m, 세로 24m 크기의 거대한 눈 형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