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국가 장벽 허문 다저스… MLB 첫 남수단 선수와 계약

스포츠계 인종 차별 골칫거리
손흥민, 황희찬도 피해자 고통
김혜성의 LA, 아프리카 눈길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2025-01-19 17:26:40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는 인종 차별 장벽을 무너뜨린 구단으로 유명하다. 다저스와 계약한 남수단 출신 투수 조지프 덩. 벤 베들러 기자 소셜 미디어 계정 캡처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는 인종 차별 장벽을 무너뜨린 구단으로 유명하다. 다저스와 계약한 남수단 출신 투수 조지프 덩. 벤 베들러 기자 소셜 미디어 계정 캡처

인종 차별은 국가와 민족, 사회 각 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스포츠계에서도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악으로 자리잡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은 팀 동료인 로드리고 벤탕쿠르로부터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들었고, 벤탕쿠르는 이 사건으로 7경기 출전 정지와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 8000만 원)의 중징계를 받았다.

울버햄프턴의 황희찬도 지난해 이탈리아 세리에 A리그 코모 1907과의 연습경기에서 상대 선수로부터 인종 차별적인 발언을 들었고, 이를 들은 황희찬의 팀 동료가 격분해 주먹을 휘두르다 퇴장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인종 차별적인 행태는 스포츠계 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종과 국가의 장벽을 뛰어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구단 운영이 눈길을 끈다.

다저스는 인종, 국가의 장벽을 넘어선 스포츠 구단으로 유명하다. 다저스는 1945년 MLB 최초의 흑인 선수인 재키 로빈슨의 빅리그 데뷔에 앞장섰다. 1990년대엔 박찬호, 노모 히데오(일본), 천진펑(대만) 등 미국 야구팬들에게 생소한 아시아 선수들을 여럿 영입했다.

지금도 다저스 더그아웃에서는 다양한 인종의 선수들이 한데 어울린다.

지난 겨울엔 일본 출신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선발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영입했고, 올 겨울엔 KBO리그에서 뛴 내야수 김혜성, 일본 광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와 계약하며 다인종, 다문화 클럽의 기조를 이어갔다.

현재 다저스를 이끄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미국과 일본의 피가 섞인 혼혈이다.

다저스는 최근 또 다른 의미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야구전문매체 베이스볼아메리카는 19일(한국시간) 다저스가 MLB 구단으로는 최초로 아프리카 남수단 선수를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다저스가 남수단 출신의 만 17세 오른손 투수 조지프 덩과 국제 계약을 체결했다”며 “덩은 신장 200.7cm, 몸무게 83.9kg의 마른 체격이지만, 최고 시속 153km의 빠른 직구를 던지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베이스볼아메리카는 또 “아프리카 대륙에서 스카우트 활동을 펼치는 MLB 팀은 매우 적다”면서 “대부분의 팀은 남아메리카 스카우트 활동에만 집중하는데, 다저스는 눈에 띄는 행보를 펼친다”고 전했다.

2009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내야수 기프트 은고페이와 계약한 피츠버그 파이리츠도 다저스처럼 ‘야구 불모지’ 아프리카에서 원석을 찾고 있다. 은고페이는 아프리카 국적 최초의 빅리거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