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윤범 손 들어준 국민연금

임시주총서 집중투표제 ‘찬성’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2025-01-19 18:25:40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국민연금이 오는 23일 개최될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 안건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하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손을 들어줬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지난 17일 제1차 위원회를 개최해 고려아연 임시주총 안건에 대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했다. 우선 위원회는 안건 제1-1호인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는 정관 변경의 건에 ‘찬성’을 결정했다. 집중투표제는 복수 이사 선임 시 선임 이사 수만큼 의결권을 부여하고 이를 1인 또는 여러 명에게 집중해 투표할 수 있도록 해 기본적으로 소수주주 친화적인 제도로 꼽히다.

위원회는 제1-2호 안건인 이사 수를 19인 이하로 제한하는 정권 변경의 건에 대해서도 찬성하기로 했다. 이사 선임에 관한 다른 안건들에 대해서는 제1-1호와 제1-2호 안건에 대한 결과의 경우의 수에 따라 행사 방향을 결정했다.

시장에서는 임시주총의 핵심 쟁점 안건인 집중투표제에 ‘캐스팅 보터’인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행사하기로 하면서 승기는 최 회장 측으로 기울었다는 평가다. 또 같은 날 정부가 고려아연의 이차전지 양극재 원료인 황산니켈 제조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한 것 역시 호재다.

MBK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이 발표된 이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고려아연 임시주총에서 집중투표제가 도입된다면 소수주주 보호라는 제도 본연의 취지는 몰각되고 최윤범 회장 자리보전 연장의 수단으로만 악용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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