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이 역대 가장 많은 잔여 경기를 두고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흥국생명은 2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관장-GS칼텍스전에서 2위 정관장이 세트 점수 1-3(25-22 21-25 21-25 19-25)으로 패하면서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건 2022-2023시즌 이후 2년 만이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6승 5패 승점 76을 기록 중이며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정관장은 21승 10패 승점 58로, 남은 5경기에서 쌓을 수 있는 최대 승점인 15점을 기록하더라도 순위를 뒤집을 수 없다. 역대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남겨두고 1위를 확정한 건 2007-2008시즌 흥국생명과 2010-2011시즌 현대건설로 각각 4경기씩을 남겨놓고 축포를 터뜨렸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구단을 통해 "정규리그 1위를 하게 돼 행복하다"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어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열심히 준비해서 챔프전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통합우승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흥국생명도 구단 입장 자료를 통해 "흥국생명을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과 선수, 코칭스태프에 노고에 감사드린다"면서 "마지막에 웃기 위해서 구단은 선수단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정규리그 1위 시상식은 다음 경기인 3월 1일 정관장과 방문경기 때 진행된다. 3월 6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홈경기가 예정돼 있지만, 한국배구연맹(KOVO)의 관행에 따라 '다음 경기'에서 시상식이 열린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개막 후 14연승을 내달리는 등 1위를 질주하다 외국인 선수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의 부상 이탈로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일시 교체 외국인 선수 마르타 마테이코를 영입해 급한 불을 끈 뒤 경쟁 팀들의 부상 변수를 틈타 다시 독주 체제를 꾸렸다. 투트쿠가 복귀한 뒤엔 더욱 강력한 면모를 뽐냈다. 김연경의 은퇴 선언도 구성원들의 우승 의지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올 시즌을 자신의 마지막 무대로 삼고 지난 13일 GS칼텍스와 홈 경기를 마친 뒤 시즌 종료 후 은퇴하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두 시즌 연속 아쉽게 우승을 놓친 김연경은 25일까지 공격 성공률 2위(45.87%), 오픈 공격 5위(성공률 36.49%), 후위 공격 3위(성공률 43.61%), 퀵오픈 1위(성공률 54.2%) 등 공격 각 부문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