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 2025-02-28 09:19:23
북한의 해킹 여파로 비트코인이 4일째 8만 달러대에 갇혀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산업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된다면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을 20만 달러(한화 약 2억 9000만 원)로 전망했다.
28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1억 2429만 원을 기록했다. 빗썸에선 1억 2426만 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선 8만 8351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비트코인은 한때 8만 4569달러대까지 하락 이후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 일부를 만회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업비트에서 337만 원, 빗썸에선 338만 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선 2303달러에 거래됐다. 시총 3위 엑스알피(리플) 가격은 2.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 중국 대상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부터 미끄럼틀을 탔다. 특히 지난주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의 소행으로 추정 중인 세계적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비트의 15억 달러(약 2조 1000억원) 규모 이더리움 해킹 사건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북한의 해킹 여파는 가상자산의 돈줄을 말라붙게 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11억 달러(약 1조 5990억 원)가 빠져나가며 역대 최대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도에 가상자산 가격 하락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세계적 금융기업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큰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가상자산 시장에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대형 기관 투자자에 이어 연기금 또한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을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가상자산 산업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된다면 올해 말까지 비트코인은 20만 달러, 이더리움은 1만 달러 상승을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