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뒤흔든 ‘관세 90일 보류’ 뉴스…트럼프 “검토한바 없다”

개장직후 3대 지수 모두 급락세 출발
관세 중단검토에 무서운 속도로 상승
백악관 ‘가짜뉴스’에 증시 다시 급락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2025-04-08 08:27:54

‘상호관세 90일 유예 검토’라는 뉴스 보도가 미국에서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사상 초유의 급등락 장세를 펼쳤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연합뉴스 ‘상호관세 90일 유예 검토’라는 뉴스 보도가 미국에서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사상 초유의 급등락 장세를 펼쳤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연합뉴스

‘상호관세 90일 유예 검토’라는 뉴스 보도가 미국에서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사상 초유의 급등락 장세를 펼쳤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급상승했던 지수는 백악관이 “가짜뉴스”라고 말하자 급전 직하했고, 그래도 보도 내용이 아주 근거없지는 않을 것이라는추측도 나왔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349.26포인트(-0.91%) 내린 3만 7965.6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는 11.83포인트(-0.23%) 내린 5062.25에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15.48포인트(0.10%) 오른 1만 5603.2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개장 전에 아시아와 유럽증시가 폭락하면서 뉴욕증시도 하락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예상대로 개장 후에는 3거래일 연속 급락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은 오전 장중 낙폭이 5%대에 달하며 3일 연속 급락장을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다른 모든 나라에 90일간 상호관세 일시 중단을 검토한다는 보도가 나온 뒤 3대 지수는 무서운 속도로 급반등하며 상승 반전했다.

짧은 10여분 사이 나스닥은 장중 저점과 비교해 상승 폭이 무려 10%를 넘어서기도 했다. 다우도 장중 저점 대비 고점까지 2595포인트 상승 사상 최대 일간 변동 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 뉴스가 ‘가짜뉴스’라고 밝히자 증시는 다시 급락했다. 이후에는 낙폭을 줄이면서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잘못된 정보에 의한 소동으로 이날 오전 장중 2조 4000억 달러(3500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순식간에 불어났다가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을 진정시킬 정보에 투자자들이 얼마나 열광적으로 반응하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뉴스 제목에 몇 초 안에 반응하는 월가의 고빈도거래(HFT) 전략이 자산가격에 얼마나 쉽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엔비디아는 3.53% 올랐고, 아마존과 메타플랫폼도 각각 2.49%와 2.28% 상승했다. 그러나 애플과 테슬라는 각각 3.67%, 2.56% 하락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34% 대미 보복관세를 8일까지 철회하지 않으면 9일부터 50%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60.70달러로 1.29달러(2.08%) 하락했다. 자칫 60달러선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는 분위기다.

지면보기링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

  • 사회
  • 스포츠
  • 연예
  • 정치
  • 경제
  • 문화·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