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이 미군 함정 MRO(유지·보수·운영) 사업을 따내기 위해 주한미해군사령관을 만나고 미국통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HJ중공업은 미해군 보급체계사령부의 자격 요건인 함정정비협약(MSRA)을 체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본격적인 준비 중이다.
HJ중공업은 14일 “유상철 대표이사가 닐 코프로스키 주한미해군사령관을 지난 10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만나 MRO 사업 등과 관련한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HJ중공업의 함정 건조 시설, 보안설비, 고속상륙정 등을 살펴본 코프로스키 사령관은 “HJ중공업은 대규모 정비와 건조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작전 지역 내 정비는 정비 기간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작전 준비 태세를 크게 향상시킨다”며 “세계적인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은 한미 동맹의 굳건한 약속과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상징하는 중요한 사례”라고 말했다.
HJ중공업은 최근 한미연합군사령부와 유엔군사령부에서 활동하며 한미 가교 역할을 담당했던 ‘미국통’ 전인범 전 특수전사령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해 인재풀도 확충했다.
전 전 사령관은 육군사관학교 37기 출신으로 한미연합사령부 부참모장,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 수석대표 등을 역임, 소위 ‘미국통’으로 평가는다. 미국 동성훈장, 미군 통합특수전사령부 훈장 등 한미 정부로부터 총 11개의 훈장을 받았다. MRO 사업은 미 해군 함정의 유지, 보수, 정비 활동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미국이 주요 우방국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분야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조선업 재건을 도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이 분야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업계의 MRO 사업 참여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 HJ중공업은 MSRA 체결 절차에 돌입했고, 협약 체결 시 국내 조선업계에서 세 번째 미 해군 함정 MRO 사업을 수주하게 된다. 유 대표이사는 “함정의 설계, 건조, 성능 개량과 MRO 사업에 이르기까지 전문 인력과 최신시설, 첨단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미 해군이 필요로 하는 MRO 사업뿐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