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당근·삼성 통장 만드는 은행들

국내 대표 기업·브랜드와 협업
‘컬래버 통장’ 잇단 출시 눈길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2025-04-14 18:21:37

시중은행들이 다른 업권의 대표 기업들과 협업해 출시하는 ‘컬래버 통장’에 진심이다. 하나은행 ‘당근머니 하나통장’ 출시 판촉물. 하나은행 제공 시중은행들이 다른 업권의 대표 기업들과 협업해 출시하는 ‘컬래버 통장’에 진심이다. 하나은행 ‘당근머니 하나통장’ 출시 판촉물. 하나은행 제공

시중은행들이 다른 업권의 대표 기업들과 협업해 출시하는 ‘컬래버 통장’에 진심이다. 고객 유입 확대를 유도하는 은행과 자체 페이 결제를 확장하고 싶은 기업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른바 ‘OO통장’은 특별한 자체 혜택 제공과 높은 이자 등을 제공하며 흥행 경쟁에 나섰는데, 소비자 혜택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최근 ‘컬래버 통장’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출범한 ‘임베디드(비금융 플랫폼에서 금융서비스 제공) 영업본부’를 통해 비은행 플랫폼과의 제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1위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와 함께 출시한 ‘KB 별별통장’이 대표적이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으로 개설일부터 1년간 최대 연 2.0%(세전, 300만 원 이하)의 금리가 적용된다. 특히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스타벅스 쿠폰도 주는데 커피를 많이 마시는 직장인과 대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국민은행은 삼성금융 통합 앱 ‘모니모’와 손잡고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도 내놓았다. 이날부터 사전 개설이 시작됐는데, 연 4%에 달하는 고금리 파킹통장으로 금융소비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5일 ‘당근머니 하나통장’을 선보였다. 지역 커뮤니티 기반 중고거래 앱 1위인 당근에서 보유한 머니를 하나은행 통장에 보관하고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당근페이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한도 300만 원까지 최고 연 3.0%(세전)의 금리 혜택을 매달 받을 수 있다.

우리은행도 씨제이(CJ)페이 선불충전금을 계좌에 별도 보관할 수 있는 ‘CJ페이 우리 통장 서비스’를 올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네이버페이 활용 개인사업자를 위한 전용 상품도 준비하고 있다.

은행들이 이처럼 ‘컬래버 통장’ 출시에 적극적인 것은 고객과 자금 유치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인기 브랜드의 충성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데다 저원가성 예금 확보도 동시에 가능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업체 간 제휴 경쟁이 심화되면 소비자 혜택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며 “은행과 기업도 충성 고객 유치로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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