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질환, 약물치료에도 효과 없다면 ‘면역치료’ 고려를

봄 ‘목초’ 가을 ‘잡초’ 원인 가능성
결막염·코막힘·코피 증상 동반
3~5년간 원인물질 투여 치료
매일 2~3회 코 세척도 효과적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2025-04-14 17:48:46

꽃가루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등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이 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미란 소아청소년과 과장이 진료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꽃가루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등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이 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미란 소아청소년과 과장이 진료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꽃샘 추위가 물러가고 벚꽃 만발한 봄, 괴로워지는 이들이 있다. 알레르기 환자들이다. 꽃가루와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결막염 등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봄철 알레르기 원인으로는 자작나무 꽃가루가 대표적이다.

■계절마다 악화 원인 달라

꽃가루가 날리고 미세먼지가 많아지는 봄철이 되면 천식과 비염이 악화되는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 환절기 기온 차는 감기는 물론 천식과 비염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천식은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기온 차가 큰 경우 감기도 잘 걸려서 설상가상으로 비염과 천식 모두 악화되기도 한다.

코막힘, 콧물, 눈 가려움, 재채기 등의 알레르기 증상을 치료하지 않고 계속 방치하면 학업과 수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적절한 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 게다가 알레르기 질환은 유전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부모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자녀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알레르기 질환 치료의 기본은 원인이 되는 물질을 피하는 데 있는 만큼 어느 계절에 증상이 악화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봄철에 주로 악화된다면 자작나무, 참나무, 오리나무 등의 목초 꽃가루 알레르기고, 가을철에 주로 악화된다면 잡초 꽃가루에 의한 가능성이 의심된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이미란 소아청소년과 과장은 “계절에 관련 없이 증상이 발생한다면 집먼지·진드기, 실내 곰팡이, 반려동물 등 실내 항원으로 인한 알레르기를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비염에 코피도 날 수 있어

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원인 물질로 인해 코 점막에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생긴 것으로 맑은 콧물, 코막힘, 재채기, 코 간지러움 등의 증상이 뒤따른다. 소아와 성인 모두 흔하며, 감기에 걸리지 않아도 이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증상이 반복되거나 눈이나 목이 가려운 경우, 코피가 자주 날 경우에도 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은 눈이 충혈되고 간지러운 알레르기 결막염을 동반할 수 있다.

코막힘은 한쪽 또는 양측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야간에 잘 나타나서 구강호흡을 하거나 코골이 또는 수면 장애를 동반할 우려가 있다. 코막힘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안면 발달장애, 치아 부정교합, 안면 변형이 나타날 수 있고 미각과 후각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알레르기는 혈액검사나 알레르기 피부 시험 등으로 원인을 진단할 수 있다. 치료는 ‘회피요법’이 기본이다.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 물질이 확인되면 원인을 없앨 수 있는 환경 관리와 약물 요법 등의 적절한 치료가 뒤따라야 한다.

적절한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콧물과 코막힘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서 수면과 학업방해는 물론 일상 생활에 지장이 야기된다면 면역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면역치료는 알레르기 원인 물질에 대한 환자의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기 위해 시행하는 치료방법으로, 장기간 약물 복용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되는 경우에도 해볼 만하다. 진행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 물질을 소량씩 주기적으로 피하주사나 혀밑 또는 경구로 투여하는 식으로 진행되며, 대개 3년에서 최대 5년간 이어진다. 이 과장은 “면역계가 아직 미숙한 5세 미만의 어린 소아에게는 면역요법을 시행하지 않는다”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에서는 설하요법으로 집먼지·진드기 면역치료를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알레르기 환경관리는 어떻게

목초 꽃가루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환경 관리도 필요하다. 알레르기 꽃가루는 기온과 연관성이 높아 영상 10도 이상에서 잘 날아다닌다. 특히 오전 6~10시 가장 많은 양이 날리므로 이 시간대에 운동이나 창문 개방은 주의하는 것이 좋다.

기상청의 꽃가루 예보를 참고해 꽃가루가 많은 날은 외출을 삼가고 환절기에는 창문을 잘 닫아 미세먼지와 꽃가루를 차단하는 것이 좋다. 환절기 외출을 해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해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도록 한다. 외출 후에는 손씻기, 세안으로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과장은 매일 하루 2~3회 코 세척을 권유한다. 이 과장은 “코 세척을 해주면 비강 내 점액, 부스럼 등이 씻겨지면서 코 속 각종 염증 매개 물질이 제거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비염 증상을 완화하고 관련한 약물 사용을 줄일 수 있고, 콧속 점액 섬모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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