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 2024-12-02 18:15:10
국제 금융 인재 육성을 위한 전국 단위 자율형 사립고 설립이 다시 추진된다. 부산이 국제금융중심지로 발돋움하는 데 필수 요소인 금융 인재를 길러내고, 지역 학생들이 질 높은 교육을 받을 기회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개교 시기는 2029년 전후가 될 전망이다.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한국거래소, BNK금융지주는 3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금융 인재 육성을 위한 자사고 설립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시와 시교육청은 자사고 설립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담당하며, 한국거래소와 BNK금융지주는 자사고 설립·운영을 위한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하기로 했다. 네 기관은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는 부산에서 지역 인재가 세계적인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시와 시교육청 등은 금융 특화 자사고의 학생 선발을 전국 단위로 모집하기로 했다. 현재 전국 단위 모집을 실시하고 있는 자사고는 하나고(서울), 현대청운고(울산), 포항제철고(포항) 등 전국에 10곳이며, 부산에는 없다.
자사고는 일반고나 특수목적고와 달리 외국어와 인문학, 과학, 예체능 분야 심화 과정을 운영할 수 있어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특목고에 비해 다양한 진로를 탐색할 수 있고, 우수한 학습 환경을 갖추고 있어 매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시와 시교육청 등은 업무협약 이후 자사고 설립을 위한 학교법인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관별 2명이 참가하는 부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부지 선정 논의도 진행한다. 시교육청은 학교법인 설립 등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면 개교까지 4~5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시교육청 강준현 학생학부모지원과장은 “사립학교 설립을 위해서는 학교 법인 설립과 건축 설계, 교육환경평가 등을 거쳐 사립학교 설립 인가를 받아야 한다”며 “행정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학교 개교까지는 4~5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금융 특화 자사고는 2029년 또는 2030년께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 특화 자사고 설립 추진은 이번이 두 번째다. 시와 시교육청은 지난해 7월 문현금융단지 내 5개 금융 공기업과 ‘서부산 금융공기업고’를 설립하기로 했지만 설립 자금 1000억 원의 조달 방식을 놓고 기관 간 이견을 보이다 사업을 접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금융 인재 양성은 금융중심지로의 도약과 금융 경쟁력 제고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은 “금융 특화 자사고를 설립해 부산 인재들이 부산에 정주할 여건을 만드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거래소 정은보 이사장은 “부산이 국제금융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금융인재 육성이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