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 2025-03-06 16:03:26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며 닷새째 단식 농성을 이어 온 국민의힘 박수영(부산 남구) 의원이 6일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단식을 중단했다. 박 의원은 앞서 “마 후보자가 임명되면 우리 헌법 질서가 흔들릴 것”이라며 지난 2일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부산 의원들과 가진 기자회견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로 단식 닷새째에 접어든 박 의원은 부축을 받으며 회견장에 도착했지만, 단식 여파로 서 있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국민의힘 김대식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의료진이 박 의원의 건강 상태를 검토한 결과 단식을 더 하게 되면 건강에 치명타를 입을 것이란 결론을 냈다”며 “병원 이송 의견이 있어 당 지도부도 병원으로 (박 의원을) 이송시켜 치료를 받게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을 맡고 있고 당 정책위부의장, 당 연금특위위운장을 맡고 있어 현안이 산적하다”며 “건강이 회복되는 대로 당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중인 박 의원을 방문해 단식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박 의원에게 “단식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당부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도 측근들에게 박 의원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의원은 지난 2일 마 후보자의 임명에 반대하면서 단식을 시작했다. 그는 “최 대행이 마 후보자를 임명해서는 안 된다. 마 후보자는 우리 헌법을 수호할 자격이 없는 자”라며 “대학 동기이자 행시 동기인 최 대행에게 단식농성으로 촉구한다. 마 후보자 임명으로 대한민국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마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