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 신청 홈플러스, ‘폐점 도미노’ 우려

2년간 부산서 4개 지점 문 닫아
협력업체·지역 고용에도 악영향

서유리 기자 yool@busan.com ,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2025-03-04 18:19:42

홈플러스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4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연합뉴스 홈플러스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4일 서울의 한 홈플러스 매장. 연합뉴스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됨에 따라 유통업계와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기업회생절차에도 대형마트를 비롯해 익스프레스, 온라인 등의 채널 영업은 정상 운영한다는 방침이나, 앞서 지역에서 홈플러스 점포가 잇달아 문을 닫은 만큼 ‘폐점 도미노’로 이어지진 않을지 우려도 제기된다.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홈플러스가 이날 0시 3분께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지 11시간 만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 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지 10년 만에 자금난과 실적 악화로 회생절차를 밟게 됐다.

홈플러스는 이날 “최근 신용등급이 낮아져 자금 관련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자금 상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이날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며 “이번 회생절차 신청은 사전예방적 차원”이라고 밝혔다.

신용평가사들은 지난달 말 홈플러스의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내렸다. 평가사들은 등급 강등 이유로 홈플러스의 이익 창출력 약화, 현금 창출력 대비 과중한 재무 부담을 꼽았다.

홈플러스 측은 이번 회생절차 신청이 사전예방적 차원이라며, 회생절차 신청과는 관계 없이 홈플러스 영업은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회생절차 개시로 금융채권 상환은 유예받는 대신 협력업체와 일반 상거래 채무는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하고 임직원 급여도 정상적으로 지급된다.

다만 홈플러스의 회생 개시 결정에 2022년 이후 부산에서만 홈플러스 4개 지점(가야점·연산점·해운대점·서면점)이 잇달아 문을 닫은 만큼, 기업 회생절차로 인한 폐점 도미노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홈플러스는 앞서 부울경 21개 점포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기도 했다.

평소 홈플러스를 자주 이용한다는 김 모(40) 씨는 “가뜩이나 부산에서 홈플러스를 비롯한 대형마트가 점차 사라지는 추세인데, 폐점으로 이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에 납품을 한 협력업체 관계자는 “아직 홈플러스 측에서 협력업체 쪽으로 연락이 온 것은 없다”면서 “기존 물량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산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수많은 고용과 협력업체 등이 얽힌 문제인 만큼 파장이 클 것이라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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