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 2025-02-27 18:26:37
지역 주력 산업인 조선업 부활에 발맞춰 경남 거제시가 기업과 노동자를 위한 전방위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우선 과제는 최대 난제로 손꼽히는 인력난 해소다. 숙련공 등 핵심 인력 유출은 막고 신규 인력 유입을 유도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양대조선소 사내협력사와 사외협력사 3곳 재직자를 대상으로 희망공제 사업을 시행한다. 정부·지자체·기업(원청)·근로자 4자 적립 방식으로 2년간 200만 원씩 내면 만기 때 공제금 800만 원을 지급한다. 신규 입사자는 조선업 내일채움공제 사업을 신청할 수 있다. 정부·지자체·근로자 3자 적립으로 1년 만기 시 600만 원을 수령한다. 노동자는 매월 12만 5000원을 부담한다.
또 타 시도에서 전입해 조선 관련 중견·중소기업에 3개월 이상 종사하면 1년간 월 30만 원 이주정착비를 지원한다. 한화오션 기술교육원에 입교해 1개월 동안 80% 이상 출석하면 고용노동부 훈련 수당 20만 원에 80만 원을 더해 총 100만 원을 받는다. 지난해 신청 접수를 마감한 두 사업은 올해부터 만기 공제금을 지급한다.
인력 확보·유지에 적극적인 중소 기자재업체 지원책도 준비했다. 자금난 해소를 위해 800억 원 규모 육성자금을 지원하고, 산업단지·협동화단지 내 기업 기반 시설과 근로 환경 개선도 돕는다. 아파트·빌라 등을 임차해 기숙사로 제공할 경우 월 임차료의 최대 80%를 보전해 준다.
창업 7년 미만인 중소기업에는 1인당 300만 원 이내 보조금을 집행하고 장기유급휴가훈련을 진행한 사업체에는 훈련비·인건비·보험료를 지원한다.
50~64세 신중년을 신규 채용한 중소·중견기업 사업자에게 인당 250만 원 지원금을 주고 조선업 채용예정자에게는 훈련수당을 지급한다. 양대 조선소 기술교육원에 입교해 한 달 동안 80% 이상 출석하면 고용노동부 훈련수당 20만 원에 60만 원을 추가해 최대 80만 원을 받는 방식이다.
내·외국인 노동자 복지 시스템도 보강한다. 지난해 근로자건강센터, 직업트라우마센터, 노동복지회관에 이어 3월엔 외국인 노동자 정착을 도울 전담 센터도 문을 연다.
이와 함께 ‘하청노동자 지원계획’(2026년~2030년)을 마련해 맞춤형 시책을 추진한다.
중소 기자재 업체 생산성 극대화를 위한 지원책도 준비했다. 생산공정 스마트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 줄 ‘중소형 조선소 생산기술혁신(DX)지원센터’가 내달 첫 삽을 뜬다. 또 중소조선연구원과 손잡고 원청과 협력사 간 협업체계 구축과 공정 자동화 시스템 설계기술을 보급하는 ‘선박소부재 생산지능화 혁신 기술개발’도 병행한다.
미래 친환경 시장 주도권 확보에 필요한 인프라도 구축한다. 당장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내에 선박 풍력추진 보조장치 실증센터를 내년 상반기 준공한다. 액체수소운반선과 추진선에 적용되는 극저온 액체수소 펌프와 밸브 성능 테스트 환경도 구축한다.
거제시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정책 변화로 조선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무대가 펼쳐질 전망”이라며 “지역 양대 조선소 보유한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