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 2025-03-29 15:12:1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나흘째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산불 수습을 말하면서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을 준비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노란색 민방위복 차림을 한 이 대표는 29일 경북 영덕국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산불 이재민 대피소를 방문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김광열 영덕군수에게서 이재민 지원 방안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대피소에서 일부 시민이 “여야가 정치를 잘하라”고 하는 등 고성이 나오기도 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어 해안 마을로 이동해 주택과 차량 등이 전소된 산불 피해 현장을 확인하고 주민들을 만나 고충을 들었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 선고를 받은 직후 경북 안동을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나흘 연속 경북·경남 산불 피해 현장을 찾았다. 대형 산불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구성된 민주당 ‘산불재난 긴급 대응 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제2차 회의를 열고 입법·예산 등에 대해 논의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이 산불 재난 수습을 말하면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가 재난 극복에 모든 것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용술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재민 지원을 아낌없이 하겠다’고 앞에서 말했지만, 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마은혁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으면 국무위원 연쇄 탄핵을 하겠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변인은 “마 후보자 임명을 외친다고 해서 산불 피해 복구가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의 피해 현장 방문이 사진 촬영을 위한 보여주기식 행보라면 국민의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산불 피해를 본 국민에게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닌 실천”이라며 “정쟁은 다음의 문제다. 국민만 보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