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우 기자 leo@busan.com | 2025-04-10 17:36:05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거론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은 10일(한국 시간) 2025시즌 초반 2주 동안의 경기 내용을 바탕으로 ‘2025 MLB 예상-가장 뜨거운 핫 테이크(Hot Take)’라는 기사에서 ‘이정후는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하고 MVP 투표에서도 상위 5위 안에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SPN은 ‘이정후는 루이스 아라에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보다 빠르고 출루 잠재력을 가진 선수다. 타구를 분산시키는 능력이 있어 상대 팀은 수비하기 까다롭다’고 분석했다.
아라에스는 2022년에는 아메리칸 리그 타격왕(타율 0.316), 2023년(타율 0.354)과 지난해(타율 0.314)에는 내셔널리그 타격왕에 오른 교타자다. 2023년과 지난해에는 2년 연속 한 시즌 200안타를 기록했다.
ESPN은 ‘이정후는 2번 타자 윌리 아다메스 뒤에서, 4번 타자 맷 채프먼 앞에서 타격한다. 그래서 치기 쉬운 공을 상대하고 주자가 있는 상태에서 타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다메스는 2022년과 지난해 30홈런 고지를 넘어섰고 2018-2024년 7년간 150홈런을 기록한 강타자다. 채프먼은 지난해 홈런 27개, 2루타 39개를 쳤고, 2017-2024년 8년간 184홈런을 날린 장타자다. 이런 선수들 사이에 끼어 있으니 투수들이 이정후를 피해가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사실 ‘핫 테이크’는 독자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적인 내용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분석 기사를 뜻한다. 따라서 ESPN 기사는 미국 언론이나 스포츠 전문가의 보편적인 견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더라도 미국 주류 언론에서 이정후를 타격왕은 물론 MVP 후보로까지 거론한 것은 비록 시즌 초반이라 하더라도 그의 활약상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ESPN의 극찬을 받은 이정후는 시즌 두 번째 한 경기 3안타로 화답했다. 그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이정후는 이날 단타, 2루타, 3루타를 쳤으나 홈런을 기록하지 못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첫 3루타이자 지난 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4일 만의 한 경기 3안타이며, 올 시즌 4번째 멀티 히트다.
이정후는 올 시즌 45타수 15안타를 기록했고, 타율은 0.300에서 0.333으로 올랐다. 이날 활약 덕분에 내셔널리그에서 잭슨 메릴(샌디에이고 파드리스·타율 0.378) 등에 이어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와 함께 타격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정후는 팀이 0-5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에서 우익수 방면 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3루타를 때려 타점을 올렸다.
이정후는 1-6으로 뒤진 6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7회말에는 2루타를 뽑아냈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말 여스트렘스키의 끝내기 홈런으로 8-6 승리를 거뒀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9승 3패를 기록해 샌디에이고(10승 3패)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