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 2025-04-12 11:23:55
한국화랑협회 회원사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장수 아트페어 2025 화랑미술제가 오는 16일 VIP와 언론 프리뷰를 시작으로 20일까지 서울 코엑스 A·B홀에서 열린다.
화랑미술제는 1979년 ‘한국화랑협회전’이란 이름으로 시작해 43년 역사를 가진 국내 최초, 최장수 아트페어로 그해 미술 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하는 역할을 한다. 참가 화랑이 모두 같은 크기의 부스에서 작품을 전시, 판매한다.
올해는 갤러리현대, 조현화랑, 국제갤러리, 학고재, 리안갤러리 등 대형 화랑을 비롯해 168개 협회 회원 화랑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다. 부산에서는 조현화랑 외에도 갤러리 미고, 갤러리 아트숲, 갤러리 우, 갤러리 조이, 갤러리 화인, 데이트 갤러리, 리앤배, 맥화랑, 미광화랑, 소울아트스페이스, 아트소향, 오션 갤러리, 오케이앤피, 피카소 갤러리 등이 참가한다.
화랑미술제는 올해부터 작가 1명을 집중 조명하는 솔로부스 섹션이 신설된다. 가나아트, 김리아갤러리, 갤러리 미루나무, 아트스페이스3, 노화랑, BHAK, 이길이구갤러리, 예원화랑, PKM갤러리, 아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자인제노, 이유진갤러리, 도잉아트, 나인갤러리, 오케이앤피, 서정아트 등 총 16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출품 작가로는 잇은(itt-eun), 우병출, 이은, 윤다냐, 최성환, 김선우, 조은, 박성옥, 마이큐(MYQ), 이춘환, 박태훈, 김창영, 이종철, 김혜나, 이원우, 안젤라 버슨 등 국내외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작가들이 포함돼 있다.
이 중 오케이앤피가 부산 작가를 밀어주기 위해 박성옥 솔로 쇼로 나간다. 경성대 사진학과를 졸업한 박성옥 작가는 커다란 눈동자의 단발머리 소녀가 다양한 소재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연민의 대상일 수도 있고, 작가의 감정을 대신하는 순수함의 상징일 수도 있다. 최근에는 고양이와 벌과 같은 동물들을 작품에 대거 등장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또한 맥화랑이 이두원 작가 솔로로 참여한다. 이두원 작가는 2024 부산비엔날레 때 부산현대미술관 앞마당에 설치돼 이목을 끌었던 카라반 설치 작업부터 스티치아트, 핸드메이드 울 카펫워크, 페인팅 등 다양한 작품을 출품한다.
조현화랑은 김종학, 이배, 보스코 소디, 키시오 스가, 조종성 등 국내외 작가 5인의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갤러리 미고는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차푸름, 김대홍 작가를 비롯해 이원숙, 나가사와 이쿠미, 코지로 작가 작품을 선보인다. 갤러리 아트숲은 김세한, 김혜인, 김성수, 서은경, 한상윤 작가와 함께한다. 갤러리 조이는 김왕주, 서동진, 전영근, 조나라, 조덕래, 홍경표 작가와 참여하며, 이 중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있는 신진 작가 서동진과 실로 그린 그림으로 현대미술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조나라 부산 작가를 주목해 달라고 전했다. 갤러리 화인은 강명순, 김민정, 김은미, 김진원, 이길우, 윤형호 작가와 함께한다. 데이트 갤러리는 채성필, 최병소, 윤상렬, 이교준, 김춘환, 전원근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리앤배는 장인희, 박효진, 유명균 작가로 참여한다. 미광화랑은 김홍석, 조부경, 김성철, 김도연 등 부산 작가군을 앞세웠다. 특히 부산 추상미술의 대표 작가인 고 김홍석(1935~1994)을 2년째 소개한다. 아트소향은 감성빈, 권순익, 김민송, 박지은, 정득용, 정영환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오션 갤러리는 토마스 라마디유, 이영철, 전창현, 정운식, 홍 등 다섯 명의 전속작가와 1명(제니 박)의 관리 작가로 참가한다.
올해로 6회 차를 맞이하는 신진 작가 특별전 ‘줌-인’(ZOOM-IN)은 공모에 참여한 600여 명 중 심사를 거쳐 선정된 작가 10명의 작품을 전시한다. 선정된 작가는 PRETTYLINEZ 정현, 레지나킴, 민정See, 박보선, 박지수, 방진태, 신예린, 이지웅, 최지원, 추상민(가나다순) 등이다. ‘줌-인’ 프로그램 후원사인 KB금융그룹은 참여 작가 중 1명을 선정해 ‘KB스타상’을 수여하며 수상 작가는 KB금융그룹 달력 제작에 참여하게 된다.
이 외에도 테마형 도슨트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 삶을 위로하는 예술, 조각·미디어아트: 예술의 확장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관람객 취향에 맞춰 도슨트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은 “신진 작가를 발굴해서 지원하고 육성해 후대에 남을 수 있는 문화유산을 만드는 것이 화랑(갤러리)의 본질적 기능 중 하나”라며 “본질적인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신진 작가들에게는 창작과 전시 기회를, 갤러리에는 더욱 넓은 네트워크를, 컬렉터와 대중에게는 깊이 있는 미술 감상의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화랑미술제의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도입한 온라인 도록과 온라인 티켓 시스템은 점차 낮아지는 추세의 연령대 관람객을 반영했다. 온라인 도록은 11일부터 화랑미술제 홈페이지(www.hwami.org)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입장료 일반 2만 원, 초·중·고교생 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