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미국발 관세 전쟁에 ‘디지털 금’ 피난처로 뜬다

비단 e금 국내 시세가 대비 1.5%↑
경쟁매매로 매수자 수요 증가 영향
트럼프 재선에 금 토큰 시총 21%↑
실물 연계 디지털자산 투자 대안 급부상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2025-04-13 15:40: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달러화 약세로 국제 금값이 온스당 3200달러(한화 약 455만 원)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한 귀금속 판매점.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달러화 약세로 국제 금값이 온스당 3200달러(한화 약 455만 원)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한 귀금속 판매점. 연합뉴스

블록체인 업계 최대 관심사인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BDAN·비단)가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디지털 금’도 투자 대안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13일 비단이 운영 중인 조각 투자 플랫폼 ‘센골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e금 가격은 그램(g)당 15만 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 한국거래소(KRX)의 g당 금 가격(14만 9080원)보다 약 1.5% 높은 수준이다.

비단의 e금 가격은 ‘경쟁매매’로 시세가 형성된다. 경쟁매매는 매수자와 매도자의 어느 한쪽이 다수이거나 모두 다수인 경우, 매매자 간 경쟁으로 시세가 이뤄지는 행위다. 즉 비단의 e금 가격이 국내 시세보다 높게 형성된 요인은 공급량 대비 사고자 하는 수요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활발한 금 수요를 입증하고 있다. 지난 11일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200달러(한화 약 455만 원)대로 신고가를 다시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따른 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되자, 안전자산 수요가 확대된 영향이다.

금 가격 상승에 디지털 금 기반 자산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가상자산 정보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 세계 금 연동 토큰의 시장 규모는 약 20억 달러(약 2조 8500억 원)에 달한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금 토큰의 시가총액은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단의 e금 가격도 18% 뛰었다. 반면 해당 기간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26% 감소했다. 가상자산 시총의 60%가량을 차지 중인 비트코인 역시 20% 가까이 급락했다.

토큰화된 금의 거래량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주 거래량은 10억 달러(약 1조 4260억 원)를 넘어섰다. 이는 ‘2023년 은행 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23년 은행 위기는 가상자산 은행인 실버게이트가 파산 선언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은행의 뱅크런(현금 대량 인출 사태)과 주가 폭락이 연쇄적으로 발생한 사건이다.

대표적인 금 기반 토큰으로는 팍스 골드와 테더 골드가 꼽힌다. 팍스 골드는 실물 금과 1 대 1로 연동된 이더리움 기반 토큰이다. 소액 금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테더 골드는 스위스 금고에 보관된 실물 금을 기반으로 분할 거래를 지원한다.

비단의 e금도 실물 금과 동일 가치를 지닌 디지털 자산이다. 0.01g(현재가 기준 1514원)의 소액 단위로 거래할 수 있다. 특히 e금은 국내 1위 금 유통업체인 한국금거래소의 보안 금고에서 비단 이용자의 인출 요청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실물 자산으로 안전하게 보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과 같은 실물로 연계된 디지털 자산(RWA)이 점차 핵심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 디지털 자산 플랫폼 CEX.IO는 보고서를 통해 “토큰화된 금은 비트코인과 함께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 핵심적인 분산 투자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금 토큰은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안전하고 안정적인 투자 접근법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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