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홈플러스에 겨우 600억 지급보증

채권 규모 비해 매우 부족
“사재 출연 아니다” 비판도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2025-04-13 18:16:03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 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이 600억 원 규모의 대출 지급보증에 나섰다. 그러나 홈플러스의 채권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해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13일 투자은행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구조조정 특화 사모펀드(PEF) 큐리어스파트너스는 홈플러스에 600억 원 규모의 DIP금융 대출을 제공한다. 김 회장은 개인 자격으로 지급보증을 선다. 홈플러스가 갚지 못하면 김 회장 개인이 갚는 구조로, 만기는 3년이며 금리는 연 10%로 알려졌다. DIP금융은 기업회생 절차상 신규 자금조달을 뜻한다. DIP금융은 법원의 허가가 있어야 한다. 소상공인 거래처 결제대금 지급이라는 성격상 법원은 허가를 내줄 가능성이 높지만, 변제순위에 우선권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다른 채권자들을 뒤로 밀어내게 되기 때문에 추후 회생 계획안 인가 시 채권단이 반발할 여지도 있다. 김 회장은이와 별도로 지난달 홈플러스에 개인 자금을 증여했지만 구체적인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홈플러스의 채권은 약 2조 7000억 원에 달해 김 회장의 600억 원 지급 보증은 ‘시늉’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홈플러스가 제출한 채권자 목록은 회생담보권 4건 총 269억 원, 회생채권 2894건 총 2조 6691억 원에 이른다. 특히 DIP금융 구조상 대출은 홈플러스가 갚는 것이어서 실제 사재 출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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