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사람, 싱글보다 치매 위험 높다" 기존 통념 뒤집혔다

박정미 부산닷컴기자 likepea@busan.com 2025-04-12 16:54:23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제공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제공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것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장기간 결혼을 유지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기존의 통념을 깬 연구내용이다.

최근 '알츠하이머와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싱글인 사람들이 결혼한 사람들보다 치매 위험이 낮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연구팀은 50세에서 104세 사이의 성인 2만 4107명을 대상으로 18년간 결혼 여부와 인지장애의 연관성을 알아봤다. 참가자들은 매년 인지 상태에 대한 신경 심리학적 검사를 받았고 임상의의 평가를 받았다.

연구 결과, 배우자를 잃었거나(사별), 이혼했거나,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현재 미혼 상태의 사람들이 기혼자보다 치매, 알츠하이머병 또는 루이소체 치매에 걸릴 위험이 최소 5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경미한 인지 장애를 겪고 있던 참가자 중에서도 미혼 상태를 유지한 사람은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았고, 평생 독신으로 산 사람들은 모든 경우 중에서 치매 위험이 가장 낮았다. 결혼한 참가자 중 일부는 연구 기간 동안 이혼 등의 이유로 싱글이 되었는데, 이들 또한 결혼 생활을 장기간 유지한 참가자보다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더 낮았다.

앞서 2017년 영국 런던 대학교 연구진은 미혼자가 기혼자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42% 높다고 발표했다. 2023년 노르웨이 연구진도 이혼자나 미혼자의 치매 진단 위험이 결혼한 사람보다 50~73%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존의 통념을 완전히 뒤집은 것에 대해 연구 저자인 셀린 카라코세 박사는 "결혼한 적이 없는 사람들은 친구 및 이웃과의 교류가 더 활발하고 건강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혼한 사람들은 사회적 통합이 덜하고 네트워크에서 덜 빈번하고 낮은 품질의 상호 작용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회적 유대감의 차이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치매에 대한 보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어 "독신자들이 더 자립적인 면이 있다는 점이 인지 능력을 더 잘 유지하는 부분을 설명하는 데 참고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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