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2025-04-11 11:57:20
트럼프 행정부가 전세계 주요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매기려다 일단 90일 유예했지만 그 사이 애플이 인도에서 생산 중인 아이폰을 미국 국내로 급히 공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애플이 관세를 피하기 위해 전세기를 동원해 아이폰 약 150만대를 미국으로 공수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애플은 아이폰 상당수를 중국에서 생산하지만 인도와 베트남에서도 일부 생산을 하고 있다. 통상 인도에서 만들어진 아이폰은 인도 내수용으로 공급되고 있다.
애플은 3월부터 대책회의를 갖고 관세 조치를 피하기 위해 화물 100t을 수송할 수 있는 화물기 6기를 동원키로 했다. 이 중 한 대는 이번 주에 인도로 떠났다.
로이터통신은 아이폰14와 충전 케이블 1개 세트의 무게가 350g인 것을 고려하면 600t 분량의 화물기로 약 150만대의 아이폰을 공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또 공수하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아이폰 공장이 있는 타밀나두주의 첸나이 공항에 통관 시간을 30시간에서 6시간으로 단축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아울러 첸나이 폭스콘 공장은 휴일인 일요일에도 추가 인력을 투입해 공장을 가동했다. 관세가 도입되기 전 1대라도 더 아이폰을 만들어 미국으로 보내기 위해서다.
이같은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애플은 아이폰 중국 공장 생산은 줄이고 대신 인도에서의 생산을 늘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에는 관세가 최고 145%가 부과되지만 인도에 부과된 관세는 26%다. 또 상호관세를 유예하기로 함으로써 인도에는 90일간 10% 관세만 부과된다.
아울러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조정할 여지가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연간 2억 2000만 대 이상의 아이폰을 전 세계에 판매하며 미국으로 수입되는 아이폰의 약 20%는 인도에서, 나머지는 중국에서 생산된다. 현재 인도에는 폭스콘과 타타가 3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2곳을 추가 건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