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2025-04-12 12:47:15
박형준 부산시장이 2021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비공표 여론조사를 의뢰했다는 강혜경 씨 주장을 당사자들이 연이어 부인하고 나섰다. 박 시장이 “100% 날조된 거짓말”이라고 반발한 데 이어 명 씨가 SNS를 통해 “박형준 시장을 본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명 씨는 1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혜경 ‘박형준, 명태균 찾아와 도움 요청???’ 난 박형준 시장을 만난 적도 본 적도 없다”며 “황금폰에 박형준 시장과 통화, 문자, 카톡, 입력된 휴대전화 번호도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도대체 몇 번째냐? 검찰에 여러 번 말했다”는 글을 올렸다.
앞서 명 씨가 운영한 여론조사 업체에 근무한 강혜경 씨는 지난 11일 방송된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제가 기억하기론 2020년 11월 말이나 12월 초 박형준 당시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명태균 씨를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고, 6~7건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며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 토론회 때 박형준 ‘아킬레스건(약점)’이 될 수 있는 공격을 방지하려고 명 씨가 자료를 만든 게 있다”고 주장했다.
강 씨는 다만 “여론조사 대금 수수 여부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비용이 통장에 들어온 건 확실치 않다”면서 “보통 비공표 여론조사는 선관위에 신고 안 하고 거의 현금으로만 하기 때문에 ‘돈 안 줬어, 여론조사 한 게 없어’라고 해버리면 (그만)”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 측은 같은 날 오후 입장문을 내 강 씨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박 시장 측은 “박형준 시장은 명태균 씨와 일면식도 없고, 전화 통화 한 번 한 적도 없다”면서 “명 씨 존재 자체를 ‘명태균 사태’가 발생한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2021년 재보궐선거 과정은 물론 2022년 지방선거 과정에서 명 씨를 만난 적이 맹세코 없고,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선거 전략을 문의한 바도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 측은 “강 씨 주장은 100% 날조된 거짓말이며 박 시장을 흠집 내기 위한 정치적 음모”라며 “즉시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씨 주장에 대해 박 시장과 명 씨가 연이어 입장을 밝히면서 강 씨가 향후 어떤 대응에 나설지 이목이 쏠린다. 명 씨는 5개월 동안 구속된 이후 지난 9일 법원 보석 허가로 석방됐고, 검찰 수사나 자신이 받는 의혹에 대한 입장을 적극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