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산불’ 성금 1300억 넘어… 집에 못 돌아간 이재민 3633명 추정

11일 오후 5시 기준 1328억 원 집계
기업·유명 인사 등 기부 이어진 결과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2025-04-12 18:01:59

지난달 29일 경북 의성군 산불진화 지원작전 현장에서 육군 50사단 장병이 진화 장비를 이용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육군 제공·연합뉴스 지난달 29일 경북 의성군 산불진화 지원작전 현장에서 육군 50사단 장병이 진화 장비를 이용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육군 제공·연합뉴스

영남권을 할퀸 산불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국민이 낸 성금이 1300억 원을 넘었다. 지난달 경남 산청군, 경북 의성군, 울산 울주군 등에 산불이 번진 후 도움의 손길이 이어진 결과다.

1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5시 기준 재해구호협회 등에 모인 산불 성금이 약 13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남권 산불로 모인 성금은 2022년 경북·강원 동해안 산불 약 830억 원, 세월호 참사 약 1290억 원보다 더 많다. 특히 세월호 참사 성금은 사고가 난 2014년 4월 16일 이후부터 2018년 8월까지 4년 동안 모인 규모다.

성금 기부에는 기업과 유명 인사 등 다양한 국민이 참여했다. 삼성그룹 30억 원, LG그룹 20억 원, 현대차그룹이 성금 20억 원을 냈다. SK그룹은 20억 원 상당 성금과 구호 물품을 쾌척했다. 한국전력은 산불 피해 주민에게 76억 원 규모 전기 요금을 감면하기로 했다.

연예계 기부도 이어졌다. BTS 멤버 정국은 10억 원, 뷔는 2억 원, 슈가는 1억 원을 쾌척했다. 가수 임영웅은 팬클럽 ‘영웅시대’ 이름으로 4억 원을 기부했다. 가수 영탁·장민호·태연·레드벨벳 슬기·이영지와 배우 차은우 등도 1억 원씩 성금을 냈다.

영남권 산불은 경남 산청군, 경북 의성군, 울산 울주군 등에서 지난달 동시다발적으로 번졌다. 인명 피해는 부상자가 1명 더 늘어 모두 83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은 31명이고, 중상은 9명, 경상은 43명이다.

시설 피해는 경북 8200곳 등 8457곳으로 조사됐고, 불에 모두 탄 곳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2199세대 이재민 3633명이 임시 대피시설, 숙박시설, 친인척 집에 머무르고 있다. 이재민 심리 상담과 심리적 응급처치도 1만 1293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달 15일까지 재난 피해 합동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확한 피해 규모를 산정해 복구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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