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뱅킹 또 역대 최대… 잔액 1.1조 원 넘어

한 달 새 760억 증가 등 고공행진
골드바 판매량은 1년 전보다 4배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2025-05-06 16:09:43


금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안잔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 본점 직원이 진열된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안잔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다.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 본점 직원이 진열된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값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안잔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다. 은행권 골드뱅킹 잔액은 또 역대 최대를 경신했고, 골드바 품귀 현상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1조 102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3월 말(1조 265억 원)과 비교해 한 달 새 760억 원 늘었으며, 1년 전인 지난해 4월 말(6101억 원)의 1.8배 수준이다.

골드뱅킹은 통장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이다. 3개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2023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5000억∼6000억 원대를 유지하다가 하반기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지난 3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다.

국내외 불확실성 속에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금시장에서 지난 2일 1kg짜리 금현물은 1g당 14만 8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14일 기록한 고점인 16만 8500원보다 낮지만, 지난해 말(12만 7850원)과 비교하면 16.3% 뛰었다.

골드바도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판매량은 꾸준하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골드바 판매액은 348억 7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골드바 수급 문제로 여러 은행에서 판매를 중단했던 지난 3월(386억 4000만 원)과 비슷하지만, 1년 전인 지난해 4월(89억 8300만 원)의 3.9배 수준이다.

지난달부터 한국금거래소의 1kg 상품 등이 일부 은행에서 판매 재개됐지만 여전히 제한이 있는 상황이다. 국민·우리은행은 한국금거래소의 1kg 골드바만, 하나은행은 한국금거래소와 LS MnM의 1kg 골드바만 판매 중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LS MnM의 10g·100g·1kg 골드바와 한국금거래소의 1g·3.75g·37.5g 골드바를 판매해왔는데, 10g과 100g 상품은 재고가 소진돼 최근 예약 판매로 전환했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번 주 한국조폐공사 골드바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다.

한편 금값은 앞으로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현물 기준 온스당 올해 말까지 3700달러, 내년 중반에는 4000달러까지 이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 황병진 연구원은 “미국의 보편·상호 관세 정책 강행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경계심도 사상 최고의 금 가격 랠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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