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IB, 세제개편안에 혹평… “180도 역행, 韓 투자 줄여야”

씨티그룹·골드만삭스·CLSA 잇달아 보고서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2025-08-05 14:56:51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최근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해 잇달아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난달 29일 정부세종청사 민원동 브리핑실에서 2025 세제 개편안 상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최근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해 잇달아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난달 29일 정부세종청사 민원동 브리핑실에서 2025 세제 개편안 상세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최근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해 잇달아 부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시장 가치를 높이기 위한 그간의 정책에 180도 역행하는 행보라며 한국에 대한 투자를 줄이라고 조언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지난 1일 발간한 보고서 ‘글로벌 매크로 전략’에서 “한국에서의 부정적인 세금 뉴스 흐름”에 글로벌 자산 배분 계획 중 신흥 아시아 시장에 대한 비중을 ‘중립’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일반적으로 세금 개편은 시장에 오랜 기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지만, 이번 조치는 시장 가치를 높이려는 ‘코리아 업’ 프로그램의 취지와 180도 반대 방향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프로그램이 최근 코스피의 수익률 상승(outperformance)에 얼마나 중요했는지 고려하면 앞으로 하방 압력이 더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 4일 발표한 ‘한국: 정부의 세법 개정 계획’에서 “이번 개정안 발표 이후 여당 내부의 이견에 대한 언론 보도와 주말 사이 여당 지도부 교체를 고려하면 세금 정책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홍콩계 증권사 CLSA도 ‘헉, 세금 인상(Yikes, tax hikes)’이라는 제목의 최근 보고서에서 “정부 세제 개편안이 국회에서 원안대로 모두 통과될 것으로 보이진 않지만 단기적으로는 증시가 반(反)시장 정책에 실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로 세금 인상이 예견되긴 했지만, 일부 여당 인사들이 추가적인 세금 인하의 목소리를 내왔고 대통령도 증시 재평가를 계속 강조해온 만큼 이런 청사진에 반하는 세제 개편안 내용은 의외”라며 “채찍만 있고 당근은 없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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