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를 그래픽 디자이너로 바라보다

부산 아키텍처 무브먼트(BAM) 주도
건축가 예술성·창의성 포스터 재구성
9월 26일까지 ‘그릿비 서생점’ 전시
부울경 젊은 건축가 23팀 35명 참가

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2025-09-01 09:00:00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를 열고 있는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를 열고 있는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 모습. 김은영 기자 key66@

건축가를 ‘설계자’가 아닌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바라보는 전시가 열려서 눈길을 끈다. 어떤 건축가는 간결한 선과 면만으로도 강력한 공간감을 표현하고, 또 다른 이는 콜라주적 기법을 통해 건축이 놓일 도시 맥락과의 관계를 감각적으로 풀어낸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단지 설계의 설명을 넘어서, 하나의 독립적인 시각 예술 작품으로 감상할 수 있게 한다.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를 열고 있는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 모습. BAM 제공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를 열고 있는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 모습. BAM 제공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를 열고 있는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 모습. BAM 제공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를 열고 있는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 모습. BAM 제공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를 열고 있는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 모습. BAM 제공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를 열고 있는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 모습. BAM 제공

부산 울산 경남의 23개 건축사사무소가 지난 8월 2일부터 9월 26일까지 울산 울주군 서생면 ‘그릿비 서생점’(신암해안1길 4)에서 ‘건축가의 그래픽’(ARCHITECT'S GRAPhICS) 전시를 열고 있다. 부울경 지역 설계사무소 23팀, 35명의 건축가가 참여하고 있다. 도면이라는 이름 아래 가려져 있던 건축가의 예술성과 창의성을 ‘포스터’라는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에서 열고 있는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에 참여하는 한 건축가가 전시 포스터를 촬영하고 있다. BAM 제공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에서 열고 있는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에 참여하는 한 건축가가 전시 포스터를 촬영하고 있다. BAM 제공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를 열고 있는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 모습. BAM 제공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를 열고 있는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 모습. BAM 제공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를 열고 있는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 모습. BAM 제공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를 열고 있는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 모습. BAM 제공

건축가들이 주도한 전시라는 점이 남다르다. 건축을 하다 보면 다양한 그래픽 작업을 하게 되는데, 설계가 끝난 뒤에는 ‘하드 디스크’로 직행할 때가 많다. 그게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시라는 형태로 내놓게 되었다. 지난 4월에 이어 올해만 벌써 두 번째 전시이다.

스무 개가 넘는 건축사사무소가 참여하지만, 이를 위해 특별히 결성한 단체가 있거나, 회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30~40대 젊은 건축가들답게, 건축가들이 모여 있는 단톡방에서 누군가 제안하면,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로 취지를 알리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모이면, 자유롭게 판을 펼치는 식이다. 시작은 부산이었지만, 울산 대구 진주 등의 건축가들도 참여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에서 열고 있는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에 출품된 다양한 작품들. BAM 제공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에서 열고 있는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에 출품된 다양한 작품들. BAM 제공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에서 열고 있는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에 출품된 다양한 작품들. BAM 제공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에서 열고 있는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에 출품된 다양한 작품들. BAM 제공

굳이 단체 명칭을 묻는다면 ‘BAM’(부산 아키텍처 무브먼트) 정도로 대답할 수 있겠단다. BAM에 뜻을 같이하는 신주영(건축사사무소엠오씨 소장) 건축가는 “건축가의 역할은 단순히 공간을 설계하는 것을 넘어, 그 공간이 지어지기 전 다양한 시각적 언어로 표현하는 데까지 확장된다”며 “설계 공모, 클라이언트 프레젠테이션, 아이디어 스케치에 이르기까지 설계 과정에서 만들어진 그래픽들은 단순한 설명 자료를 넘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에서 열고 있는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에 출품된 다양한 작품들. BAM 제공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에서 열고 있는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에 출품된 다양한 작품들. BAM 제공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에서 열고 있는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에 출품된 다양한 작품들. BAM 제공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에서 열고 있는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에 출품된 다양한 작품들. BAM 제공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에서 열고 있는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에 출품된 다양한 작품들. BAM 제공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에서 열고 있는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에 출품된 다양한 작품들. BAM 제공

이번 전시에 ‘최고참’으로 함께하는 안용대((주)가가건축사사무소 소장) 건축가는 “젊은 세대가 진행하는 방식은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예를 들면 이번 전시만 해도 저 같으면 절대 카페에서 안 하고 갤러리를 찾을 텐데 이들은 건축이 대중과 만나는 방식을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에서 열고 있는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에 출품된 다양한 작품들. BAM 제공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에서 열고 있는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에 출품된 다양한 작품들. BAM 제공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에서 열고 있는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에 출품된 다양한 작품들. BAM 제공 울산 울주군 ‘그릿비 서생점'에서 열고 있는 ‘건축가의 그래픽’ 전시에 출품된 다양한 작품들. BAM 제공

한편 전시 공간인 카페 ‘그릿비’ 서생점은 이번 전시에도 참여한 이기철(아키텍케이 건축사사무소 대표소장) 건축가가 설계한 곳으로, 2022년 울산시 건축상 공모전에서 대상(일반 부문)을 받은 곳이다. 10월께 한 번 더 전시하게 되면 역시 이 건축가가 설계한 카페 ‘미지의’가 될 전망이다. 미지의는 2025년 울산시 건축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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