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서 끝낸다”… ‘외곽포 폭발’ 부산 BNK, PO 2연승

2차전 삼성생명에 58-50 완승
2년 만의 챔피언전 진출 ‘눈앞’
스피드 활용 팀워크 농구 주효
3점슛 8방으로 높이 약점 만회
안혜지, 양 팀 최다 14점 뽑아
김소니아 10점·박혜진도 9점
7일 오후 7시 용인 원정 3차전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 2025-03-06 18:14:03

부산 BNK 박혜진(가운데 앞쪽)이 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여자프로농구 PO 2차전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후 김소니아(가운데 뒤쪽)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BNK 박혜진(가운데 앞쪽)이 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여자프로농구 PO 2차전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후 김소니아(가운데 뒤쪽)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용인 삼성생명과의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2연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BNK는 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4강 PO(5전 3선승제) 2차전 홈 경기에서 삼성생명을 58-50으로 제압했다.

정규리그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이어 2위에 오르며 PO에 진출한 BNK는 이틀 전 1차전에 이어 홈에서 2승을 챙기며 2022-2023시즌(준우승) 이후 2년 만의 챔프전 진출을 눈앞에 두게 됐다.

역대 5전 3선승제의 PO에서 1, 2차전을 연이어 잡은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100%(9/9)다.

BNK는 이날 안혜지가 3점슛 4개 등 양 팀 최다 14득점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고, 김소니아가 10점 6리바운드 5스틸, 박혜진이 9점 8리바운드, 이소희가 9점을 기록했다.

특히 야전사령관 안혜지가 팀의 핵심 역할을 했다. 안혜지는 통산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이 25.8%에 불과하다. 대신 왕성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리딩 능력을 갖췄다.

삼성생명 입장에선 외곽슛 능력이 떨어지는 안혜지를 밀착 수비할 이유가 없었다. 대신 BNK의 주요 득점원인 김소니아, 박혜진, 이소희를 집중 수비했다. 실제로 안혜지는 직전 PO 1차전에서는 3점슛 7개를 던져 단 1개만 넣었다.

5일 양 팀 최다 14득점을 올린 부산 BNK 안혜지. 연합뉴스 5일 양 팀 최다 14득점을 올린 부산 BNK 안혜지. 연합뉴스

2차전은 달랐다. 안혜지는 1쿼터와 2쿼터에서만 4개의 3점포를 터트리며 삼성생명의 수비를 무력화했고, 장기인 어시스트도 5개나 기록했다.

이날 BNK는 리바운드 수에선 27-32로 밀렸으나 어시스트에서 16-8, 스틸에서 11-4로 압도했다. 3점슛 성공도 8개로 삼성생명(2개)에 크게 앞섰다.

BNK는 이날 경기에서 삼성생명 센터 배혜윤의 골밑 돌파를 밀착 수비로 완전 봉쇄했다. 또 높이의 약점을 3점슛 등 외곽포로 만회했고, 수비에서는 앞선부터 강한 압박을 구사하며 상대 선수들을 효과적으로 저지했다. 또 센터가 없는 BNK는 주전들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팀워크 농구’로 상대를 압도했다.

BNK는 올 시즌 삼성생명과 상대전적에서 2승 4패로 뒤지고 있다. 특히 경기 용인에서 벌어진 삼성생명과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3전 전패를 당한 바 있어 PO 3차전 원정 경기가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규리그 3위로 PO에 올랐으나 2연패를 당한 삼성생명은 7일 안방인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벼랑 끝 반격’을 노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삼성생명에선 두 자릿수 득점자 없이 강유림과 조수아가 9점씩을 넣는 데 그쳤다.

BNK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삼성생명을 몰아붙였다.

1쿼터 이이지마 사키와 박혜진, 안혜지의 외곽포가 터지고 상대의 ‘기둥’ 배혜윤에게 한 점도 내주지 않은 BNK가 16-8 더블 스코어로 앞서 나갔다.

BNK는 2쿼터 중반엔 안혜지와 박혜진의 잇따른 3점포, 김소니아의 골밑 득점으로 8점을 연속으로 뽑아내며 31-13으로 도망갔고, 36-24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초반 안혜지와 이소희가 ‘3점슛 파티’를 이어가면서 44-26으로 달아난 BNK는 3쿼터가 끝났을 땐 50-34로 리드했다.

4쿼터 들어 삼성생명의 수비 집중력이 살아나면서 BNK가 턴오버와 공격자 반칙을 쏟아낸 가운데 3분 20여 초를 남기고 격차가 8점(54-46)까지 줄어들기도 했으나 삼성생명도 더 따라붙어야 할 기회에서 패스 실수 등이 나오면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BNK는 4쿼터 종료 1분 58초 전 변소정, 1분 32초 전 안혜지가 차분하게 골밑에서 득점을 올리며 58-46을 만들어 승기를 잡았고, 이후 삼성생명은 벤치 멤버를 내보내며 백기를 들었다.

BNK 박정은 감독은 “안혜지가 초반에 흔들림이 약간 있었는데, 본인이 잘 잡은 것 같다. 확실히 핵심 선수들이 돌아오다 보니까, 돌아가면서 외곽포가 터진 것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헬프 수비와 위치에 대해서도 잘 잡았다. 서로가 약속에 대한 믿음이 있으니까, 수비가 좀 더 쫀쫀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또 “정규리그 2위에 총력을 기울인 이유는 사직에서 홈 2연전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 물론 용인에서 승리가 없지만, 그걸 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갈 곳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2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인 안혜지는 경기 후 "일단 홈에서 2승을 챙겨 다행이다. 좋아하기 보다는 3차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팀 분위기는 체력적으로는 힘들어 보이지만, 기세를 이어가려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 달만 버티면 쉬니까 선수들 모두가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안혜지는 또 "온 우주의 기를 모아 (경기를 잘 치러) 챔프전으로 올라가겠다. 용인에서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BNK는 7일 오후 7시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삼성생명과 4강 PO 3차전 원정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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