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8일 "검찰이 법원의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에 따라 윤 대통령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는 법원의 명령에도 검찰은 대통령을 불법감금하고 있다"며 "검찰이 야당의 협박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아직 판결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대통령에게 입만 열면 승복하라고 하더니, 나온 판결조차 승복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은 판결에 승복하고, 자신들은 승복하지 않는 것이 '이재명식 사법 정의'인가"라고 비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사상 초유의 대통령 불법감금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상상조차 못 했다"면서 "검찰이 합당한 이유 없이 윤 대통령에 대한 석방 지휘를 하지 않고 구속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의원총회에는 35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의원들은 "대통령을 석방하라", "즉시 석방 촉구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후 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도 "명백한 인권침해이자 헌법위반"이라며 "검찰이 석방 지휘를 하지 않을 경우 수사 담당 검사와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장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와 불법감금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대검이 석방 지휘 지침을 내렸지만, 수사본부가 반발한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검찰의 위계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본부장 등은 사표를 제출하는 게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 오후 6시까지 이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며 "수사팀이 거부할 경우 심우정 검찰총장이 직접 석방 지휘를 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법원은 전날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기소 된 윤 대통령 구속 취소를 결정했다. 검찰은 이에 대해 항고할지, 윤 대통령의 석방을 지휘할지를 놓고 이틀째 숙고 중이다.